▲ 이마트는 핵심 대형마트 사업에서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1일 이마트에 대해 수익성 악화와 차입금 증가를 고려해 기존의 투자적격 등급인 'Baa3'를 철회하고 한 단계 아래인 'Ba1'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Ba1은 전체 등급 중 11번째 등급으로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등급 전망은 기존의 '부정적'을 유지하며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추가 강등될 여지도 남겨두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이마트의 수익성과 재무 레버리지(차입) 비율이 지난해 크게 악화하면서 이 같은 평가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 1510억원으로 2018년 463억원 대비 67% 줄어들었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따른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험난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차입규모는 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차입금은 약 7조원으로 2018년 말(약 5조7000억원)대비 2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유 연구원은 "이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앞으로 1~2년 동안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의 작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이익 악화와 조정차입금 증가로 약 6.1배로 추정돼 전년도 4.2배보다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마트는 핵심 대형마트 사업에서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과 리스 부채 확대로 차입금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6배를 웃돌거나 현재 1.4%인 세전 영업이익률(세전영업이익/매출)이 1.5%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더 떨어뜨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