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쏘렌토에 장착된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출처= 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 20일 선보인 뒤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한 신형 쏘렌토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 모델의 사전계약을 돌연 중단했다.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1일 공식 홈페이지 등에 게재한 안내문을 통해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정부 기준 미달로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못함에 따라 사전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아차에 따르면 1.6ℓ 미만 배기량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신형 쏘렌토 모델은 복합연비 15.3㎞/ℓ, 복합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106g/㎞ 등 등 수준을 갖췄다. 하지만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제3조(에너지소비효율의 기준)에 따르면 1.0ℓ 이상 1.6ℓ미만 배기량의 휘발유 하이브리드차는 복합연비 15.8㎞/ℓ 이상 수준이어야 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 고객들은 향후 차량을 구매할 경우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등록세, 지방세 등 세금에 대한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 기아차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 계약 접수를 중단했고 이후 사전계약 고객의 반발을 고려해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 사전계약을 20일 기준 1만8000건 가량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60%(1만800건)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 건이다.

기아차는 현재 디젤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은 기존과 동일하게 접수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의 재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에게 혼선을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