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1일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Baa3`을 유지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롯데쇼핑의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지난해 상당히 약화된 데 이어 향후 1~2년간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쇼핑이 계획하고 있는 구조조정 조치로 향후 2~3년에 걸쳐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으나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과 이행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에비타(EBITDA) 대비 조정순차입금 비율은 6.1배(지난해 하반기의 일회성 비용 제외 시 5.8배)로 2018년 4.6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레버리지 비율 상승 효과는 약 0.5배-0.7배 예상된다.

롯데쇼핑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280억원으로 2018년 5970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상당한 손상차손 반영으로지난해 당기순손실은 854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 세금 및 감가상각비 등 일회성 비용과 더불어 국내 대형마트, 슈퍼마켓 및 전자제품전문점의 실적 약화가 주 요인이 됐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국내 백화점 부문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 국내 대형마트 부문은 전자상거래의 확산에 따른 경쟁심화로 -6%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6.1배를 기록한 동사의 에비타 대비 조정순차입금 비율은 올해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완만한 이익 증가와 순차입금의 소폭 감소를 토대로 동 비율이 5.5배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러한 예상은 ▲국내 주요 유통 사업의 지속적 실적 부진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가 코로나 확산으로 상쇄된 점 ▲내년에는 주로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또한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이 전자상거래 업태로부터의 경쟁심화에 대한 대응력이 대형마트 사업 대비 양호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따른 영향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어려운 영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약 700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를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구조조정의 수위 및 구체적인 시점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간 이와 관련한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앞으로 2-3년에 걸쳐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의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되거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에비타 대비 조정순차입금 비율이 지속적으로 5.0배 – 5.5배를 상회할 경우 동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