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버거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양질의 인력을 채용하고 지속 근무하도록 하기 위해 스톡옵션과 주 4일 근무제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출처= Shake Shack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노동 시장에서 일손 구하기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미국 프리미엄 버거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몇 가지 창의적인 특전과 혜택을 동원해 인력을 유치하고 채용 이후에도 오래 머물도록 설득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톡옵션과 주 4일 근무다.

쉐이크쉑의 랜디 가루티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고용하는 사람들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수를 지불해줘야 할 뿐 아니라 매장 관리자들에게 매년 주식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회사는 또 매장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하고 있다. 현재 187개 미국 매장 중 약 30%에서 이를 시도하고 있다.

가루티 CEO는 무엇보다도 주 4일 근무제는 부모들이 육아 비용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 4일 근무 실험을 나머지 가게로 확대할 것인지 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4일 근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아직 전체적으로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목표는 단지 직원들을 붙잡아 두려는 것이 아니라 이 제도를 보다 널리 적용하는 데에 있습니다.”

회사는 지금까지 쉐이크쉑에 지원한 구직자들 중 63%가 주 4일 근무를 가장 중요한 지원 동기로 꼽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일손을 구하려는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시간당 임금이 낮고 이직률이 높은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고용주들은 고용 파티, 은퇴자협회(AARP)와의 파트너십, 정신건강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쉐이크쉑은 90일 이상 근무한 모든 직원들에게 단기 장애 뿐 아니라 의료, 치과, 시력 보험도 제공한다.

쉐이크쉑의 직원들은 대부분 시간제 직원들이다. 그러나 회사의 여러 복리후생 중 상당수는 스톡옵션과 가족휴가를 받는 관리자 같은 정규직 월급제 직원들에게만 해당된다. 쉐이크쉑은 또 시간제 직원들에게 국가가 정한 최저 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 지급도 약속하지 않는다.

가루티 CEO는 자신의 목표가 시간제 직원들을 회사 내에서 성장하도록 격려해 정규직 관리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일하게 되면 첫 날은 시간 당 15달러를 받게 되겠지요. 우리는 그들을 이곳으로 데려갈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손가락을 들어 한 직원이 최저 임금(뉴욕에서는 시간당 15달러)에서 시작해 단계적 승진을 거쳐 점프해 올라가는 그림을 가리켰다.

쉐이크쉑은 회사 웹사이트에서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쉐이크쉑의 2018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 약 6100명의 시간제 직원 중 1100명이 정규직으로 승진했으며 그 중 58%가 여성이다.

쉐이크쉑의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는 "우리가 그동안 헌신해 온 것은 어떻게 사람들을 여기서 시작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생애 처음으로 밀크쉐이크를 만드는 것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가 이제 매장 정규직 관리자가 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즐겁습니다.”

▲ 멕시칸푸드 전문점인 치폴레(Chipotle)는 관리자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시간제 직원들에게도 매장이 성과 지표를 달성할 경우 보너스를 지급한다.   출처= Chipotle

기업 인력 채용을 돕는 회사 인스파이어 휴먼 리소스(Inspire Human Resources)의 창업자 겸 CEO인 제이미 클라인은 "기업들이 관리직 인재 육성에 관심을 쏟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최근에는 직원 개발과 지속적 근무에 예산을 투입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성장한 직원들이 나중에 자신들이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직원들의 지속 근무와 강력한 참여 측면에서 효과가 훨씬 더 큽니다.”

멕시칸푸드 전문 레스토랑 타코 벨(Taco Bell)은 회사를 다른 회사와 차별화하고, 더 많은 인재를 유치하고, 궁극적으로 식당의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일부 매장 관리자들에게 10만 달러의 급여를 주는 것을 시험하고 있다. 역시 멕시칸푸드 전문점인 치폴레(Chipotle)의 브라이언 니콜 CEO도 2019년에 회사가 매장의 책임 관리자들에 집중했더니 매장 내 고객 경험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폴레는 관리자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시간제 직원들에게도 매장이 성과 지표를 달성할 경우 보너스를 지급한다.

니콜 CEO는 지난해 애널리스트들과의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이러한 노력으로 매장 관리자들과 일반 직원들의 이직률이 모두 감소했다고 말했다.

쉐이크쉑에게 양질의 직원을 채용하고 이들을 계속 근무하게 하는 것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지난 2001년 단 한 대의 핫도그 트럭으로 출발한 쉐이크쉑은 처음에는 성장 속도가 느렸지만 지금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쉐이크쉑 281개 매장 중 4분의 1은 2019년에 문을 열었고, 올해에도 전 세계에 걸쳐 65곳의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원활하게 매장 개장 업무를 진행하고 개장하는 매장들이 회사의 기준에 맞도록 하기 위해서는 좋은 관리자들이 필요하다.

직원들이 쉐이크쉑을 선택하고 오래 근무하도록 설득하는 한 가지 방법은 회사가 성장해도 직원들을 여전히 중요시 여길 것임을 약속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자네가 이 식당의 사장이야.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