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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통하지 않네"...코너에 몰린 조현아 전 부사장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성명서까지 나와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진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불꽃을 튀기는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주축으로 하는 3자 연합(조현아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있다.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원태 회장 체제의 불합리함을 비판하고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한항공 청사진을 발표했으나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 회장 체제를 지지하는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성명서까지 나왔다.

▲ 출처=한진그룹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3자 연합"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조 회장 체제를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3자 주주연합에서 개최한 기자 회견에서 강성부씨가 한진그룹 경영현황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을 하는 모습을 보며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면서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은 국내 항공 및 물류 분야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수십년간 최고의 경험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을 필두로 한진그룹 전 구성원이 ‘수송보국’이라는 창업 이념 아래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여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진그룹은 흔들리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임원회는 또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3자 연합에게서 한진그룹의 정상적인 경영과 발전을 절대 기대할 수 없다"면서 "전직 대주주,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는 연관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 투기세력의 특유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지난 75년의 세월 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해온 한진그룹이 자본을 앞세운 외부 투기세력에 의해 그 근간이 흔들려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면서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현 경영진은 더욱 견고한 가족 화합을 통해 경영을 안정시키고, 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이어가길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출처=한진그룹

치열한 공방전, 좁아지는 조 전 부사장 입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조원태 회장 체제의 대한항공 경영에 문제가 많고, 독단적인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해 대한항공 임원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은 물론 측근들의 이름이 승진 대상자에서 빠지고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가진 호텔사업을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사실상 포기하는 수순에 이르자 극대화됐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를 주장하는 KCGI와 함께 반도건설과 손잡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나아가 치열한 여론전을 통해 조 회장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려 노력했으나,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같은 외부세력과 손을 잡은 것에 거부감을 느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 지지로 돌아서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명희 고문의 경우 한 때 조원태 회장과의 불화설까지 나돌았으나 KCGI의 손을 잡은 장녀보다 단독경영을 고수하는 아들을 선택한 셈이다.

이후 사태는 격렬하게 요동쳤다. 조 전 부사장 중심의 3자 연합은 한진그룹에 끊임없이 토론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고, 사내외 이사 명단 추천까지 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이 마저도 이사 후보 중 한 명인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사퇴하며 동력을 상실했다.

노동조합이 일제히 조원태 회장 지지를 선언하는 가운데 3자 연합은 20일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기자회견을 열어 조 회장 체제 흠집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시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 총체적 경영실패의 원인은 근시안적 투자의사결정과 오너일가의 독단적 의사결정”이라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 조원태 회장이 물러나라는 것이라 생각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은 뒤집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진그룹은 당일 강성부 KCGI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비전·알맹이가 없는 흠집내기식 기자간담회이며 자기 합리화에만 치중한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성명까지 나오며 조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은 그 입지가 크게 좁아지는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3월 열릴 주총에서 양측의 치열한 표 싸움이 이어질 것이며, 현 상황에는 조원태 회장 진영이 유리하다고 본다. 특히 내부 임직원들이 조 회장 체제를 지지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조 회장이 취임한 후 직원들의 복지가 한층 좋아졌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여론전에서도 조 회장 체제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다만 조 회장도 약점은 있다. 조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처럼, 조 회장도 1999년과 2000년 무리한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2005년에는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적도 있다. 주총에서 제3지대의 표심이 두 진영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측에서 팽팽한 여론전을 벌이는 이유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2.21  12: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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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최진홍, #대한항공, #한국, #투자, #투기, #조원태, #조현아, #KCGI, #반도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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