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수소 관련 해외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수소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국내 관련 종목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1일 유진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는 6개 업체들의 지난해 1월부터 19일 현재까지 주가는 평균 4.5배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주가 상승이 본격화됐다.

이들 6개 업체는 발라드파워(Ballard Power), 파워셀(Powercell),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세레스파워(Ceres Power), 플러그파워(Plug Power), ITM Power다.

글로벌 수소 투자 본격화...주가 상승세 이어져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캐나다 수소연료전지 생산업체 발라드파워의 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 2월 19일까지 121.6%에 이른다. 발라드파워는 장기 상승 국면에 있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국영 엔진업체인 웨이차이(Weichai)와의 연료전지 합작법인이 첫 수주를 확정하고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유진투자증권

이밖에 중국에 건물용 수소연료전지를 납품하는 파워셀(Powercell)이나 아시아지역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블룸에너지(Bloom Energy)의 주가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등 소수국가들의 시장에만 기대던 수소 산업이 유럽, 중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수소승용차만 국한되던 산업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수소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략변화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수소승용차를 넘어서 수소트럭과 버스의 상업화를 시작했고, 건설기계, 기차, 선박 등으로 수소의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외에도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에너지사업과 수전해 장치 산업 등도 좋은 성장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수소시대 개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각국 정부의 태도 변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탄소배출 완전 제로(0) 정책이 법제화하면서 수소를 운송하고 재생에너지 저장장치로 만들기 위한 투자가 시작됐다. 영국의 수소전문기업 ITM파워가 덴마크 해상풍력 업체 외르스테드(Orsted), 필립스 등과 함께 추진하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해상풍력 발전 시설에서 생산한 전기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앞으로 수소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정부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다양한 주에서 오는 2045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나 탄소 제로 전원으로 대체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수소 충전 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 출처=유진투자증권

기술력 갖춘 국내 수소 밸류체인 훈풍 기대감↑

세계적으로 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와 발전으로 국내 수소 관련 종목 주가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업계에선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 중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실적 개선 또는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제적으로 사두는 게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최근 주가가 놓고 보면 국내 수소 관련주 상승률은 외국 업체에 크게 못 미친다.

한 연구원은 “국내 수소차·연료 전지 발전 시장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이미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수소산업의 성장이 국내에 한정된다면 관련업체들에 대한 투자매력도 상승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높은 국내 수소 관련 업체들은 중장기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두산퓨얼셀, 에스퓨얼셀, 일진다이아, 상아프론테크, 이엠코리아, 뉴로스 등을 관련주로 꼽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지난해 10월 두산으로부터 분할 설립된 연료전지 업체 두산퓨얼셀의 주가는 상장 후 54% 상승했다. GS칼텍스 연료전지 사업 부문이 분사한 에스퓨얼셀은 최근 6개월 상승률이 52%에 이르지만, 외국 업체에는 못 미친다. 수소충전소 상용화 기술을 가진 이엠코리아와 수소전기차용 공기압축기를 생산하는 뉴로스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23%, 20% 떨어졌다.

한 연구원은 "최근 외국 수소 관련 종목의 주가상승은 국내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투자 매력의 한계를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기술력 있는 국내 수소 관련 업체들도 중장기 투자대상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

▲ 출처=유진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