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컨슈머인사이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실제로 국내 소비지출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최저점에서 오름세로 돌아선 소비지출 전망지수가 2월들어 다시 크게 하락했다. 

컨슈머인사이트기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는 매주 1000명에게 주거비,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교육비, 의류비, 내구재 구입비, 외식비, 문화/오락/취미비,여행비 등 총 9개 항목에 대한 소비지출을 향후 6개월간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를 물어 소비지출 전망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심리가, 작으면 줄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을 의미한다. 

최근(2월 2주) 소비지출 전망지수를 보면 88.8(중립100.0)로 1월 90.6보다 1.8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19년 중 수치가 가장 낮았던 3분기 88.7과 비슷한 수치로 연말연시를 지난면서 반등의 기미가 보였던 소비심리(1월 90.6)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추이를 이끈 것은 여행에 대한 소비 위축이었다. 1월 평균과 2월 2주차 전망지수를 비교했을 때 9개 부문 중 하락폭이 큰 부문은 여행비였다. 한 달 동안 여행비는 -4.0포인트(P)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외식비(-3.8P), 교통/통신비(-2.5P), 내구재 구입비(-2.5P)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19’가 국내 소비지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며,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분야는 여행부문과 외식부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낯선 곳으로의 이동 혹은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이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소비지출 억제로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소비지출 억제는 다시 장기적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