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국내 자동차 리콜이 10년전 보다 1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리콜은 연평균 200만대 이상으로, 이는 연간 신차 판매 대수보다 많은 규모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리콜 현황 및 사고기록장치(EDR: Event Data Recorder) 개선 필요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3년(2017년~2019년) 동안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자동차 제작결함 신고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 출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지난해 자동차 리콜은 190만7000대가 발생했으며 2009년(15만9000대) 대비 12배 증가했다.

2018년 국내 자동차 리콜 규모는 264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연 평균 217만5000대가 발생했다.

특히 2017년 이후 자동차 리콜 규모가 200만대 수준으로 급증해, 자동차 결함에 의한 사고발생 가능성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매년 5000건 이상의 제작결함 신고가 발생했는데, 신고 4건 중 1건은 외제차였다. 2018년 외제차 제작결함 의심 신고는 1389건으로 전체 자동차 제작결함 신고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간 3배가 증가했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율주행기능 등 차량이 첨단화 되면서 소프트웨어 오류 등 전기‧전자 장치에 의한 결함 사고 증가가 많아질 것"이라며 "자동차 결함 여부 조사를 목적으로 도입된 사고기록장치의 의무 장착과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객관적이고 신속한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EDR 데이터 공개범위를 경찰, 보험사 등 소비자로부터 업무를 위임 받은 사고조사자까지 확대하고, 사고기록장치를 의무화하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