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 역할의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정되던 결과로 향후 두 차례 더 LPR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은 4.05%로 지난달 4.15% 대비 0.1%포인트 낮췄으며, 5년 만기 LPR은 4.8% 대비 0.05%포인트 낮춘 4.75%로 결정했다.

현재 중국은 지난해 8월 이후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의 대출 금리 평균인 LPR을 매월 20일 고시한다.

이에 오는 3월과 4월 20일에도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연히 추가적인 LPR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 경기 상황이 예상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달엔 0.10%포인트 인하했지만 오는 3월과 4월에는 0.20%포인트, 0.25%포인트로 각각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유동성 공급과 함께 지급준비율도 추가적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추가적으로 지준율 인하가 100bp 더 있을 것"이라며 "보통 한 번에 50bp씩 인하하기 때문에 두 차례 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 2분기에 지준율과 LPR 인하가 추가로 더 될 것"이라며 "오는 3월에 나올 1~2월의 경제지표는 분명 안 좋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인하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4~5월 경제 지표의 회복이 약할 경우 추가 인하는 이어질 것"이라며 "만일 주식 시장처럼 회복이 빠르다면 4~5월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전체적으로 재정 정책이 더 강해질 것이며 인프라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으로 봤을 땐 내수 중심의 경기부양책이 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재정 정책과 관련해서는 오는 3월 있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재정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유동성을 위한 통화정책이 나올 것이고, 최소한 GDP 대비 성장율을 0.5%포인트 이상 만들 수 있도록 상반기에 정부가 집중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중국의 이 같은 정책은 미국과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약간의 시차가 있을 예정이다. 중국의 나빠진 경제 상황이 아직 미국과 국내 실적에는 반영이 안 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과 국내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최소 5~6월 쯤 돼야 알 수 있다"며 "주가의 경우 먼저 움직이니까 주식 시장 입장에서 보면 하락 제한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주가는 생각보다 안 빠졌는데, 이는 공포감이 많이 완화된 영향"이라며 "곧 현실을 즉시하는 시기가 오면서 증권사의 이익추정치 등과 함께 처참한 1분기 실적을 가진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들을 반영하면 오는 3월에는 국내나 미국 시장도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즉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쓸 때마다 주가는 오르겠지만, 현실에서의 기업 실적은 더 내려간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오는 4월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경우 주가는 어느 정도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실제 경기에서 영향을 미치려면 5월쯤 돼야하고, 빨라도 4월 중하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LPR 인하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기대되며, 전장대비 54.75포인트(1.84%) 상승한 3030.15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39.74포인트(2.15%) 높아진 1886.14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