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샤 벨라루스 매장. 출처=에이블씨엔씨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3년 만에 반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233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영업이익은 1330%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6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 4222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 당기 순손실 9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다만 영업외 비용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98억원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이번 흑자 전환은 지난 2018년 190억원 영업 적자에서 1년 만에 극복하고 흑자 전환을 일궈낸 성과다. 매출 역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증가해 반등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턴어라운드는 온라인 사업 부문 강화와 효율적인 매장 정리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확대∙강화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기존 매장 중 비효율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멀티숍 눙크를 새롭게 론칭하는 등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이 같은 노력은 해외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돌아왔다. 이 회사 해외 사업 부문은 2019년 1210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26% 신장을 필두로 아시아 22%, 기타 지역 114%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법인들의 성과도 좋았다. 에이블씨엔씨 일본 법인(MISSHA JAPAN INC.)은 지난해 38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매직쿠션’의 일본 현지 누적 판매 수량이 10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일본 내 판매처 역시 지난해 2만 5000여 개를 넘어섰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2018년 292억원에서 지난해 384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이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별도 기준으로 9%에서 11%로 2%p 증가했다.

주력 브랜드인 미샤 역시 히트 상품을 쏟아낸 것도 일조했다. 지난해 3월 미샤가 선보인 '개똥쑥 에센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수량 50만 개를 넘어서며 새로운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월 출시한 데어루즈 역시 지난해 85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7월 리뉴얼한 수퍼아쿠아 울트라 히알론 크림은 최고의 가성비 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에이블씨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 신현철 상무는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면서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반등의 기반이 확실히 잡힌 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더 좋은 실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