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0과 함께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인 갤럭시Z 플립을 출시한 가운데, 일각에서 갤럭시 Z플립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 폴드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결국 출시를 미뤘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민감한 현안이다. 다만 갤럭시 Z플립의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여기에는 UTG(Ultra Thin Glass)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 갤럭시Z 플립. 사진=임형택 기자

UTG가 뭐길래

갤럭시Z 플립은 폴더블용 커버 윈도우 재료로 초박형 강화유리 UTG를 활용한다. UTG는 3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쳐 완성한다는 설명이다. 초박형 유리에 일정 깊이 이상 특수물질을 주입해 균일한 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UTG는 CPI(폴리이미드)와 비교해 내구성이 강하고 유연하다. 특히 주름이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랑스 기술인증회사인 뷰로베리타스(Bureau Veritas)로부터 UTG 내구성에 대한 검증을 받은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 최순호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의 CPI 소재와 함께, 유연한 유리 소재의 'SAMSUNG UTG' 커버 윈도우를 양산함에 따라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needs)를 만족시키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 갤럭시Z 플립에 흠집을 내고 있다. 출처=갈무리

“갤럭시Z 플립 내구성 문제 있다”

갤럭시Z 플립은 6.7인치로 제작되어 콤팩트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듀얼 CAM 매커니즘에 기반해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접고 펼 수 있으며, 마치 노트북을 여닫을 때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로 펼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리스탑(Freestop) 폴딩 경험을 지원하는 하이드어웨이(Hideaway)가 호평을 받고 있다.

갤럭시Z 플립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튜버 잭 넬슨(jerryrigeverything)은 17일과 19일 연속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갤럭시Z 플립 내구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갤럭시Z 플립 디스플레이에 경도 테스트를 단행한 결과 불과 2단계서 흠집이 발생했으며 디스플레이 필름을 떼어내니 유리파편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Z 플립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내는 장면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러한 테스트를 단행한 결과 갤럭시Z 플립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다. 갤럭시 폴드가 힌지에서 내구성 결함이 벌어졌다면, 갤럭시Z 플립은 디스플레이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셈이다.

▲ 라이터 불로 갤럭시Z 플립을 지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관점 다르게 봐야”

강력한 UTG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Z 플립 내구성에 대한 논란이 나오는 이유에 시선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UTG가 ‘진화된 기술로 탄생한 차세대 유리’가 아니라 기존 CPI의 연장선에 있는 하이브리드 CPI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갤럭시Z 플립을 테스트한 유튜버 잭 넬슨도 비슷한 의견이다.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미국의 IT 매체 더버지에 삼성전자는 “UTG 위에 보호 레이어가 존재한다”는 답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삼성전자가 UTG의 중심을 유리가 아닌 CPI에 뒀을 경우, 문제는 심각해질 전망이다.

다만 갤럭시Z 플립에 지원되는 UTG의 기본적인 속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잭 넬슨의 영상을 보면 갤럭시Z 플립의 후면 디스플레이는 경도 6부터, 전면 디스플레이는 경도 2부터 흠집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갤럭시Z 플립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이 정도 수준의 흠집이 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갤럭시Z 플립의 내구성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으나, 폴더블 스마트폰의 속성을 고려하면 용인되는 수준이라는 말이 나온다.

무엇보다 갤럭시Z 플립의 UTG가 유리의 특성을 가진 신물질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CPI와 비교해 강한 내구성을 보장하면서 물질의 핵심가치가 유연성에 있기 때문이다. 또 잭 넬슨의 영상을 보면 디스플레이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었을 때 디스플레이 전체가 파손되는 것이 아닌, 안전강화유리처럼 일부만 깨지는 장면도 확인됐다. 플라스틱 중심의 CPI와의 차별성이다.

결론적으로, 갤럭시Z 플립의 디스플레이가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교해 내구성이 낮다는 말이 나오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크게 무리가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일부 테크 유튜버들처럼 송곳으로 기기를 긁고 작정하고 부수려는 시도만 하지 않는다면 ‘조심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으나 큰 문제가 있지 않다는 뜻이다. 또 유리의 속성에 기반을 두고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유연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