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지난해 말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돕는 취지에서 1인 미디어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기획했다. 1인 콘텐츠 제작자가 특정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실제 판매까지 이뤄지는 마케팅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공모전의 기획 의도였다. 공모전의 이름은 '소상공인 제품을 소개하고 가치(같이) 삽시다'라는 슬로건을 담은 ‘소소공모전’이었다.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마케팅을 도우면서 동시에 소규모 콘텐츠 제작자들의 활동도 지원한다는 소소공모전의 취지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개인 콘텐츠 제작자 부문, 단체(크루) 제작자 부문 1위에서 3위 입상자 그리고 다수의 입선자들을 포함해 총 5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나름 규모가 있는 공모전으로 열렸다. 첫 회 행사임에도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관심을 갖고 행사에 참가했다.  

그러나 좋은 기획의도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낸 소소공모전은 의도치 않게 공정성 논란과 깔끔하지 않은 진행으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월6일 공모전의 최종 결과가 발표된 이후 평가점수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심지어 주최 측이 자체적으로 오류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결과에 의문을 품은 한 참가자가 항의했고 그제서야 센터 측이 바로 잡은 것이다. 해당 참가자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각 참가자들의 영상을 다시 평가했고 결국 일부 참가자의 순위가 바뀌었다. 2월12일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사과문과 함께 변경된 순위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재발표된 순위가 하락한 몇몇 참가자들은 매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심지어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특정 참가자들의 입상을 위해 의도적으로 순위를 조작하려 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불만을 제기한 이들에게 주최 측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가 일련의 상황과 번복의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도 원만하지 못했다. 오류를 주최 측 스스로가 발견하지 못한 점을 애써 감추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해명으로 오해가 발생했고 불만은 더 증폭됐다. 이러한 일들로 많은 기대를 받은 소소공모전은 주최 측 부주의로 인해 비난을 받으면서 앞으로의 행사 추진도 힘을 받지 못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공모전의 진행과 운영에 만전을 기했어야 했다. 어떤 이유로도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 문제의 수습을 위해 상황이 설명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오해가 발생한 것은 주최 측 관계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이 일을 계기로 소소공모전은 좀더 투명하고 완성도 높은 행사로 거듭나야 한다. 첫 회 공모전 운영에서의 미숙함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소상공인과 크리에이터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취지를 다시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