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 클라우드의 참전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빅3 업체들이 모두 국내에 리전을 건설하며 자사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 출처=AWS

각축전 벌어진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AWS가 48%, 애저는 15%, 구글은 4%다.

정확하게 말하면 구글 클라우드의 존재감은 AWS와 애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그러나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다. 알파벳이 지난해 4분기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매출은 26억1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6개국에 이어 폴란드에도 리전을 건설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인력 감축에 들어가며 체질개선도 준비하는 중이다.

그 연장선에서 구글 클라우드가 국내에 리전을 열자, 글로벌 기업의 국내 시장 각축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리전은 2017년 열린 상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테크놀로지 센터 서울(Microsoft Technology Center Seoul)도 등장한 가운데,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부산에도 리전을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로드맵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라클과 손을 잡아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제휴를 맺었으며 애저와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동시에 워크로드가 가동되는 것이 골자다.

전통의 강자인 AWS는 2016년 일찌감치 국내에서 복수 리전을 가동하는 중이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민간은 물론 공공 시장까지 노린다는 각오다.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시장의 팽창 및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 센터 확장 전략을 꾀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네이버 행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전략을 내세우는 한편, 데이터 주권의 개념까지 덧대고 있다. 타사의 경우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에 집중하는 성격이 강하지만 네이버는 자사 중심의 데이터 센터 설립과 확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춘천 데이터 센터 각에 이어 두 번째 데이터 센터 설립에 나서고 있다.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출처=네이버

이들은 왜?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첫 째 국내 시장의 존재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5G 시대가 오며 데이터 확보 및 운영, 나아가 기업 전반의 가동 로드맵 모두 클라우드에서 작동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데이터 센터 설립 ‘붐’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국내법의 적용에 자유로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는 개념도 있다. 보안과 안보상의 이유로 민감한 정보의 반출을 막고 있으나, 국내에 리전과 같은 거점이 있으면 이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국의 특수성도 거론된다. 클라우드의 경우 인공지능 및 5G, 나아가 빅데이터 및 ICT 플랫폼과의 연결성이 필수다. 그 연장선에서 한국은 ICT 강국으로의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플랫폼 파워를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릭 하시먼 구글 클라우드 총괄은 "한국은 로봇과 인공지능 등 디지털 강국"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 출처=갈무리

한국이 ICT 디지털 강국이면서 제조업 강국이라는 입체적인 존재감을 가진 대목도 눈길을 끈다. 이는 일반 제조업 현장에 ICT 기술을 덧대는 전략이 빠르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그 중심에서 클라우드 역할론이 돋보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의 연결고리가 강한 것처럼, 제조업 기반의 ICT 디지털 전략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기회를 봤다는 말도 나온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