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DMO 산업 선도

전세계 곳곳에 R&D 연구소 거점 목표

바이오산업 성장세 이끌어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MO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 및 제조(CDO), 위탁 생산(CMO), 임상수탁(CRO) 부문에 있어 글로벌 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36만 4000리터 생산능력(CAPA)을 앞세워 바이오텍과 글로벌 제약사 등 의약품위탁개발및생산(CDMO)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전략 덕분이다. 바이오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글로벌 전망에 따라 각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잠재 고객사인 바이오텍 등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7016억원, 영업이익 9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0%, 6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제2공장 가동률 개선과 제3공장 생산제품 매출인식에 따라 3분기에 비해 69.5% 증가한 3133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매출증가 및 생산제품 구성 변화에 따라 전분기 대비 353% 늘어난 1069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진홍국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를 50% 웃돌았다”면서 “매출이 예상보다 강했던 주된 이유는 판가가 높은 제품이 일시적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제품 및 프로젝트 현황(단위 건).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의약품 승인 현황(단위 건).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CDMO 분야에서 매출 기준 1위 기업은 론자다. 2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위는 우시바이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기준 CMO 35건, CDO 42건, CRO 10건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는 CMO 12건, CDO 18건 이상의 추가 수주다.

동물세포 배양설비 캐파를 기준으로 1위는 36만 2000리터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후 론자 26만리터, 베링거인겔하임 24만리터, 셀트리온 19만 리터, 우시바이오 5만리터 순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각 기업은 생산 캐파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시장조사 기업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은 2019년 93억달러에서 2021년 120억달러, 2025년 24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 구완성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바이오 벤처의 증가로 CDMO 수요 증가 및 메이저 플레이어의 실적이 고성장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바이오 CDMO 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등은 제품 생산을 위해 생산시설을 추가로 구축하지 않고 전문 CMO 기업에 위탁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론자와 베링거인겔하임, 셀트리온 등은 향후 100만리터까지 생산 캐파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시바이오도 50만리터 이상으로 캐파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을 세워 생산 캐파를 확대할 방침이지만 CDMO 사업에 역량을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25% 수준인 CMO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면서 “CMO 챔피언이라는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산업 패러다임 선도를 위해 지난 2018년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물질 생산 등 고객사의 임상 과정을 컨설팅하고 평가하는 CDO, CRO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CMO 고객사들의 CDO, CRO에 대한 수요와 생산시설이 없는 바이오텍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원스톱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CMO에 이어 CDO, CRO, sCMO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완전히 통합된 연결 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각 부문에서 모두 챔피언이 되는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전이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스톱 서비스와 CDMO 산업 확대를 위해 올해 글로벌 곳곳에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선 샌프란시스코에 CDO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세운다. 회사 관계자는 “CDO 프로젝트 누적 수주를 60건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R&D 연구소를 신설할 방침”이라면서 “유럽을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R&D 연구소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