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 클라우드(GCP) 서울 리전이 19일 열렸다. GCP 서울 리전은 한국 최초의 GCP 리전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8번째 리전이다. 

릭 하시먼(Rick Harshman) 구글 클라우드 아태지역 총괄은 “한국은 로봇과 AI 분야에 강점을 지닌 탄탄한 제조 산업과 거대한 게임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선두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하는 디지털 강국”이라며,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들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한국에서 디지털 서비스를 더욱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GCP 서울 리전을 공식적으로 개설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이 열리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대전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빅3 클라우드 업체의 데이터 센터가 모두 국내에 들어오며 피할 수 없는 일전이 불가피하다.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자는 물론 국내 사업자들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이 열렸다. 출처=갈무리

밀당의 대가 구글 클라우드
구글은 2018년 까지 국내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2018년 10월 서울 삼성동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밋 2018이 열렸을 당시 구글은 국내 데이터 센터 설립을 공언하지 않고 LG전자와 함께 스마트 시티 청사진을 발표하는 것에 그쳤다.

상황은 지난해 4월 일변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Google Cloud Next)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서울 데이터 센터 건립이 깜짝 발표됐기 때문이다.

업계의 시선은 구글 클라우드의 국내 행보에 집중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은 에이미 크리쉬나모한 구글 클라우드 프로덕트 마케터는 “구글 클라우드의 경우 최고 수준의 보안,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가 가능하다”면서 또 “서버리지 플랫폼으로 사용자 편의 증대가 가능하며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을 가지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구글 기술력의 정수“라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은 구글 클라우드가 국내 시장에서 특정 영역에 머물러있지 않으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레이턴시에 대해서는 "구글이 최고의 강점을 가지는 것"이라면서 "해저 케이블을 포함한 구글 자체의 망으로 클라우드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레이턴시가 짧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그 파급력에 대한 심층 보고서가 등장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고동현 MD파트너가 당시 구글 클라우드와 공동으로 진행한 아태지역 클라우드 시장 심층 분석 보고서 클라우드 도입: 아태지역 6개국의 도약(Ascent to the Cloud: How Six Key APAC Economies can Lift-off)의 주요 조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퍼블릭 클라우드의 도입이 한국 경제에 약 450억 달러(약 54조원)를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한국 GDP의 약 0.6%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동차 제조업이 GDP에 미치는 경제효과의 약 20%에 해당한다.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으로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직접 창출되고 간접적으로는 약 3만5000개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은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와 첨단 IT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한국은 구글 클라우드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한국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적극 지원할 뿐 아니라 한국 경제 성장에 더욱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구글 클라우드 미디어 세션. 사진=최진홍 기자

구글 클라우드, 열리다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베일을 벗은 구글 클라우드의 존재감에 시선이 집중된다.

개설 단계부터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된 서울 리전은 구글 클라우드 고객과 파트너가 고가용성 워크로드를 실행하고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국내 및 글로벌 기업은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접속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트 엔진(Compute Engine)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oogle Kubernetes Engine) ▲클라우드 빅테이블(Cloud Bigtable) ▲클라우드 스패너(Cloud Spanner) ▲빅쿼리(BigQuery) 등 다양한 구글 클라우드 표준 서비스 제품군도 제공한다. 구글 클라우드의 대표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자사의 음성 인식 플랫폼인 빅스비에 구글 클라우드의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장수백 삼성전자 AI 서버개발 그룹장 겸 무선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구글 클라우드의 뛰어난 유연성과 확장성 덕분에 다양한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GCP 서울 리전 개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이 열렸다. 출처=갈무리

롯데멤버스는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와 빅쿼리를 활용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인텔리전트 마케팅 플랫폼인 딥애드(DeepAD)를 구축하고 있다. 딥애드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첨단 타깃 세그먼트(segment)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삼성전자와 롯데멤버스 이외에도 SK텔레콤, 넷마블, LG전자, 위메프, 선데이토즈 등 다양한 한국 고객과 협력할 전망이다.

하시먼 총괄은 “구글 클라우드의 미션은 모든 기업이 데이터 기반 혁신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최고의 인프라, 플랫폼, 산업별 솔루션, 전문역량을 지원하는 것이다. 서울 리전 개설은 구글 클라우드가 한국 고객을 더욱 긴밀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구글 클라우드는 이러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고객이 직면하는 가장 복잡한 비즈니스 및 기술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