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애플의 아이폰 공급지연 사태가 오는 4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새로운 보급형 모델 아이폰SE2의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중국 내 아이폰 생산 공장의 가동률은 30~50%에 불과하다"면서 "아이폰 공급지연이 4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공장 내 노동력 부족 문제부터 물류까지 장애물이 많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상위 협력사 200개 업체 가운데 75%는 중국 내 1개 이상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3개 이상인 업체는 22%로 파악된다.

애플 공급사 중 하나인 폭스콘은 지난주부터 정저우 공장 등에서 생산을 재개한 상태지만 아직까지도 직원의 일부가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기 생산을 재개한 홍하이의 정저우 공장 역시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주요 협력업체들이 다음 주부터는 더 많은 노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정상화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다하더라도 최근 엄격해진 검역작업 등으로 인해 부품 및 제품 운송 등 물류 전반에 어려움이 커졌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 같은 지연 사태가 계속될 경우 애플의 신제품 출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SE2 생산의 일부를 대만으로 옮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애플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다음달말 아이폰SE2를 공개한 후 4월3일에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을 최대 생산기지로 둔 애플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아이폰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JP모건은 "코로나19가 애플의 공급망에 단기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면 수요 측에서부터 재고 재조정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1~3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억7500만대로 추산됐다. 업체별로는 애플의 출하량이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 애플은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내 공급망이 일시적으로 멈춰서며 당초 예상했던 분기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애플은 앞서 이번 분기 매출이 630억~670억 달러 정도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평소보다 전망치 범위를 넓게 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내 제조 파트너들의 생산 재개가 예상보다 더디고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 애플 수요도 줄면서 아이폰 공급이 일시 제한을 받을 것 같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애플은 새로운 매출 전망의 구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