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매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가 내수 고객 잡기에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20% 할인에 가까운 프로모션을 내놨고,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동대문 사업장 오픈에 맞춰 혜택을 강화한다. 

18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업계의 총 매출액은 24조 858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18조 9602억원)대비 31% 이상 급증한 금액이다. 신라면세점은 매출 5조원의 벽을 넘었고,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 1~2월 면세점 업계의 실적은 좋지 않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내국인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의 면세점 매출액은 25%, 이용객은 32% 급감했다. 신라·롯데·신세계면세점 매출은 전년보다 50%가량 감소했다는 말도 나온다.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이 외국인에서 나오는 만큼 코로나19의 악영향이 컸다. 

이에 일부 면세점들은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등 수요 확대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내국인 고객에게 최대 17%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멤버십 최고 등급 부여’ ‘12% 할인쿠폰’ 제공으로 집토끼 잡기에 나선다.

▲ 신라면세점은 매주 월~일요일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호텔신라

면세점은 이달 17일부터 월요일~일요일까지 '매일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정해진 요일, 특정 제휴사 회원에게 제휴사 포인트 차감 없이 최대 12% 할인 혜택과 제휴 적립금을 증정하는 혜택이다. 신라페이를 이용하면 5%의 추가 할인도 받아볼 수 있다. 

요일별 제휴 할인을 정리하면 ▲월요일 '신라페이 데이' ▲화요일 'G마켓·옥션 데이' ▲수요일 'T멤버십 데이' ▲목요일 '해피포인트 데이' ▲금요일 'KT 데이' ▲토요일 'OK캐쉬백 데이' ▲일요일 'LG유플러스 데이' 등이다.

특정일 할인 혜택은 제휴사별로 월 1회 이용이 가능하고 신라인터넷면세점 맞춤형 멤버십 '라라클럽' VIP 등급 이상 회원은 제휴사별로 월 2회 이용할 수 있다. 신라페이 데이는 월별 이용 횟수 제한이 없고, 최대 17% 할인이 제공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본인이 원하는 제휴사 혜택이 있는 날에 맞춰 결제하면 된다. 제휴 적립금은 기본 적립금과 중복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라라캐시, 에스리워즈, 제휴 할인, 신라페이 결제 할인 등 신라인터넷면세점의 모든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정가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쇼핑할 수 있다.

▲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고객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20일 서울 동대문구 두타몰에 위치한 동대문 면세점의 오픈 일정에 맞춰 내수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동대문 면세점은 지난해 말 서울 시내 대기업 신규 면세점 특허 입찰에서 획득한 두 번째 사업 지역이다. 동대문 두타몰의 6~13층을 면세점으로 사용하고, 화장품, 의류 등 300가 넘는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면세점의 핵심 사업인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는 등 입점 브랜드들의 다양성도 있다.

다만 예정된 매장 오픈 일정에 코로나19 사태가 곂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대량 유입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당분간 내국인 고객 대상 마케팅에 집중한다. 오는 19일까지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면 온라인 멤버십 최고 등급인 ‘H.VVIP’로 등록되고, 12% 할인쿠폰, 모바일적립금 1만원 등이 지급된다.

또한 오프라인 멤버십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GOLD 등급’과 무역센터점 선불카드, 동대문점 바우처를 증정한다.

기존 사업체인 두타면세점을 이용해썌던 고객에게는 해당 등급과 동일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멤버십을 제공한다. 두타면세점 브론즈·실버·골드 멤버에게는 골드 등급이 부여되고, 다이아몬드·핑크·다이아몬드 멤버에게는 블랙 등급이 주어진다. 블랙 멤버 고객에게는 5만원 선불카드와 VIP라운지 이용권이 추가 증정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에 일본, 동남아 관광객과 내국인 수요를 잡기 위한 프로모션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내국인 면세한도가 600달러로 제한돼 있고, 외국인 매출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