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탑승 한국인 중 일부 데려올 듯

대통령 전용기 파견 전망

이송 후 14일간 격리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돌파한 가운데 미국 등 각 국가가 자국민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338명 귀국…한국도 자국민 데려올 듯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전세기를 통해 자국민 338명을 귀국시켰다. 전세기 두 대는 각각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텍사스주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탑승자 중 14명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미국은 앞서 크루즈선 코로나19 감염자는 일본에서 격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전세기에 태우지 않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버스에 자국민을 태우고 하네다 공항으로 가던 중 일본 당국으로부터 이들 14명의 확진 판정을 전해듣고 전세기 안에서 격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크루즈선 코로나19 미국인 감염자 14명은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격리 시설로 보내졌다. 다른 인원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지 내에서 2주간 격리된 채 생활할 예정이다.

낸시 메소니에 CDC 면역호흡기질환센터장은 “이 사람들이 안전하고 잘 보살핌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더 높은 위험성이 있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일본에서 격리 치료를 위해 귀국하지 않은 크루즈선 코로나19 미국인 감염자는 약 60명이다.

한국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를 투입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을 데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외교부 등은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 14명 중 일부를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 중이다.

해당 크루즈선에는 승객 5명과 승무원 5명 등 14명의 한국인이 타고 있다. 이 중 소수가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알려왔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중 확진자는 없다. 정부는 국내로 이송되는 크루즈선 탑승자도 중국 우한에서 데려온 교민들과 마찬가지로 14일간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크루즈선 공포 지속…감염 막기 어렵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전날 9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는 감염자는 355명에서 454명으로 늘었다. 일본 전체 감염자는 520명이다.

일본 NHK에 따르면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99명 중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는 70명이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 감염이다. 감염이 확인된 사람 중 19명은 중증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 배가 요코하마항에 정박했을 때 탑승자는 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 등 총 3711명이었다. 17일까지 검사 결과가 나온 탑승자는 1723명이다. 확인된 감염자 수와 비율을 보면 26.3%다. 승객 중 900여명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어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날 크루즈선 검역 관련 업무를 한 50대 후생노동성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크루즈선이 ‘바이러스 배양 접시’처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려에 일본 당국을 향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일본이 공중보건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교과서적인 예를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탑승자 전원에 대한 조사는 완료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감염되지 않은 이들은 19일 이후 하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