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이소현 기자,박민규 기자] “혹시 갤럭시 Z플립 들어왔나요?”

갑작스러운 한파에도 갤럭시 Z 플립의 인기에 광화문 주변 휴대폰 대리점들에는 Z 플립을 찾아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끓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KT 광화문 지사 1층 직영점은 갤러시 Z플립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다음 달 6일 출시 예정 갤럭시 S20은 색깔별, 모델별로 시연이 가능했으나, 손님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Z플립만 문의하고 매장 밖으로 나갔다.

매장직원은 “현재 우리 매장은 들어온 물량 자체가 적어, 시연만 가능한 상태”라며 “일부 매장에서는 ‘미러블랙’ 제품이 남아 구매가 가능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 대리점 “물량 없어”

통신사 직영점, 대리점 등 모든 휴대전화 판매업체들은 “현재 물량이 부족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오프라인 매장부터 온라인 쇼핑몰까지 문의가 빗발치지만, 확보 중인 물량이 부족해 판매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SKT 대리점 직원 A 씨는 “오늘 하루만 해도 10명이 넘는 분들이 방문해 Z플립을 언제 살 수 있는지 문의하셨다”라며 “현재 미러블랙 색상 1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물량이 확보되기 전까지 시연을 미루기로 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 광화문에 위치한 SKT 대리점, 문의 결과  이 대리점은 18일부터 제품 체험이 가능하다고 했다. 사진=노성인 기자

이어 “이번 주 내로 시연이 가능해 지겠지만, 2주 정도 지나야 구매할 정도의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SKT 직영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매장 관계자는 “직영점이 먼저 제품을 공급받는데도 제품 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남성분들은 블랙을, 여성분들은 퍼플 색상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근처 KT 매장 직원은 “갤럭시 Z플립 물량이 확보가 안 돼, 예약 손님만 받고 있다”라며 “직원들이 무난한 색인 미러블랙 색상 제품을 추천하다 보니 블랙색상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 KT 광화문지사의 1층에 자리한 신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에서 체험 가능한 갤럭시 Z플립, 사진=박민규 기자

통신사 대리점들은 모두 갤럭시 폴드보다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한 대리점 직원은 “코로나 19 때문에 손님들 방문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 폴드 때보다 50% 정도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LGU+ 광화문 대리점은 “하루에 Z플립을 문의하는 분들이 4~5명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많지만, 물량이 적어 제품을 꺼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20·30대 여성이 많이 방문하셔서 대부분 보라색 색상을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LGU+ 홍보팀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갤럭시 Z플립을 문의가 더 많다고 파악하고 있다”라며 “현재 2200여개의 대리점 중에서 400여개 지점에 물량을 공급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14일 온라인으로 완판된 이후 2차 예약받고 있어 18일부터 배송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퍼플의 경우에는 수요가 더 많아 시일이 더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대리점들 각종 사은품으로 고객 공략

통신사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 폴드의 경우 해외 직구나 삼성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 구매 후 보험 가입만 하러 오시는 경우가 많았다”며 “갤럭시Z플립도 물량이 풀린다면 통신사보다 자급제 단말기 수요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신사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사용자가 자체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통신사에 등록하는 단말기 자급제가 확산됨에 따라 통신사들은 다양한 사은품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KT는 2월 한 달간 갤럭시 Z 플립을 개통한 고객 전원에게 사은품으로 FIND KAPOOR 스페셜 클러치 세트를 증정한다. KT샵에서는 ▲KT 멤버십 포인트 ▲제휴 포인트 ▲KT샵 모바일 상품권 ▲문화상품권을 활용해 더욱 저렴하게 갤럭시 Z Flip을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월 29일까지 갤럭시 Z플립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클러치 백과 파우치를 지급하고, 3월 말까지 가입하면 17만 9300원의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9만 9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SK텔레콤은 온라인숍 T월드 다이렉트에서 갤럭시 Z 플립을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갤럭시 Z 플립 전용 아라리 케이스 2종을 증정한다. 14일부터 27일까지 구매한 고객 가운데 422명을 추첨해 ▲삼성 더 세리프 TV (2명) ▲삼성 제트 청소기 (20명) ▲신세계 상품권 3만원 (400명)을 제공한다.

▲ 17일 한 일반 대리점에서 자체적으로 갤럭시 Z플립 구매 시 증정하는 사은품 , 5만원 상당 무선 충전기와 10만 상당의 자동차 공기 청정기(왼쪽부터) 사진=박민규 기자

각 사의 일반 대리점들은 통신사와 별도로 '고가의 사은품'을 차별화 승부수로 띄웠다. 대리점마다 사은품은 가지각색이지만, 모 대리점 경우 갤럭시 Z 플립 구매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차량용 공기청정기와 5만원대 무선 충전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해당 대리점의 직원은 “우리 매장 포함 5개 매장에서 사은품 비용으로만 700만원 가량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따로 운영하는 한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을 3대 이상 구매 시 태블릿, 2대 이상 구매 시 콘솔 게임기·전동킥보드·공기청정기·TV 등에서 택일해 받을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