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애니콜 감성, 게임보이, 여성용 팩트” 출시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은 다양한 수식어를 끌어모으며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의 글로벌 완판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폴더블폰 대중화가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출시된 갤럭시Z플립은 조개껍데기와 유사한 외형으로 접었을 때 가로 7.3cm, 세로 8.7cm로 한 손에 쏙 잡히는 크기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갤럭시Z플립은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유플러스 샵에서 출시 30분 만에 초도물량이 소진되었다. 외신들도 미국, 스페인, 싱가포르,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완판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경우 같은 조개껍데기 형태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과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를 맞붙이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두 제품을 비교하는 동영상을 게재하며 갤럭시Z플립을 호평했다. 다른 외신들도 두 제품을 비교하며 갤럭시Z플립이 디스플레이와 내구성 면에서 앞선다고 평가했다. 유럽 언론에서는 "패션과 기술이 접목되어 미래 시장을 변화시킨 것이다", "값비싸지만 섹시하다" 등의 문구로 소개됐다.

▲ 갤럭시 폴드에 게임보이 화면을 합성하며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고 평했다. 사진=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도 연일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누리꾼들은 2000년대 유행한 게임보이와 폴더폰이 떠오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게시글은 갤럭시Z플립에 고전 게임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향수를 자극한다”며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정말 오랜만에 휴대전화를 여닫을 때 나는 '달칵' 소리도 듣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스마트폰은 계속 커지기만 했는데 이번에 절반으로 줄어들어서 좋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왜 접었는지 궁금하다", "갤럭시Z플립 5가 나오면 살 것 같다"는 반응도 보였다. 

프랑스 SNS 사용자들은 "너무 갖고 싶어서 꿈속에 나왔다", "Z플립은 스파이 영화에 나오는 파우더 팩트 같다", "폴더폰이 돌아온 것 같다"는 게시글과 "다음 버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한편 폴더블폰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영상도 공유되고 있다. 유튜버 'JerryRigEverything'이 공유한 영상이 중국 웨이보에서 공유되고 있다. 갤럭시Z플립을 손톱과 커터칼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고의로 흠집을 가해 내구성을 시험하는 영상에 반응이 뜨겁다. "디자인이 실용적이어서 재밌어 보인다"는 누리꾼에 이어 "7000위안이면 고려해보겠다"며 "가격이 비싸서 살 수 없다"는 이도 있었다. 

일본 트위터에는 일본의 폴더폰인 가라케(ガラケ )가 생각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의 기술력이 좋은 것 같다", "참신한 제품이 나와야 성공하는 상품이 만들어질 것이다"는 반응도 있었다. 몇몇 누리꾼들은 "특정 통신사에서만 제공되어서 아쉽다", "접으면 생각보다 두꺼워질 것 같다"는 감상을 보였다.  

▲갤럭시Z플립에를스티커로 장식한 구매 후기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었다. 사진=트위터 화면 갈무리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삼성 애니콜 감성 돌아왔네”, “옛날 폴더폰 느낌 나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온 뉴트로 감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여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에 게시된 구매 후기도 국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연이어 소개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러 퍼플 색상의 갤럭시Z플립을 스티커로 장식한 모습에 누리꾼들은 “복고풍 제대로다”며 “다이어리 꾸미듯이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디자인에서 뒤처졌던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으려 한다”, “삼성은 기술로 애플은 감성으로 디자인하는 것 같다”는 평가도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은 전작인 갤럭시폴드(200만원대 중반)보다 저렴한 출고가 165만원으로 하반기 5G 기기 적용도 앞두고 있다. 독특한 형태에 다양한 감성까지 더해지고 있는 이번 스마트폰이 폴더블폰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며 시장을 확장해 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