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싱가포르가(75명, 일본 크루즈 제외)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 낮췄다.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19년 만에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가브리엘 림 싱가포르 산업통상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발발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 대상 국가의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제조업, 기업간 무역도 악영향을 받고, 외국인 여행자 감소와 소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5~2.5%에서 -0.5~1.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실제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다면 이는 2001년 이후 19년 만의 역성장이다.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의 어빈 시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의 발발은 둔화된 싱가포르 경제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며 "중국이 싱가포르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외국인 관광객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3년 SARS 당시보다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해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10년 만에 최저 성장(0.7%)을 기록했다. DBS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9%로 하향조절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코로나19 발발 이후 싱가포르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하루 평균 1만 8000~2만명이 줄고 있다고 추정했다. 싱가포르 관광청은 올해 관광객이 전년 대비 25~3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싱가포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기업과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데 최소 5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이라며 "관광 및 운송 산업 주력 지원, 상업용 부동산과 호텔에 대한 재산세 환급, 항공기 착륙 수수료 면제, 서비스 산업을 돕기 위한 외국인 고용 쿼터 일시 완화 등 지원책도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앞서 2021~2025년 동안 상품과 서비스 세율을 기존 7%에서 9%로 인상하기로 한 바 있어, 이로 인한 소비 위축을 상쇄하기 위한 예산안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싱가포르의 올해 재정적자는 50억달러(5조 9000억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싱가포르가(75명, 일본 크루즈 제외)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 낮췄다.   출처=SCMP 캡처

[글로벌]
■ IMF도 코로나19 글로벌 경제성장 저해 경고 - 중국 성장률 2%대 추락 전망까지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전세계 성장률 축소가 있을 수 있다"며 "0.1~0.2% 범위 이내이길 희망한다"고 밝혀.

-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나는 모든 이들에게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조언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얼마나 빨리 확산을 억제하느냐가 코로나19의 전체적인 영향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해.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전세계 130여 항공사가 중국에 드나드는 항공편을 취소·감축했으며 “올해 1분기 당초 예상에 비해 전세계 여행객이 2천만명가량 줄어들어 여행판매 손실이 50억달러(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

- 로이터 통신은 17일, “제조 공장과 상업 매장들이 조업·판매를 재개한다 해도 3월 중순 혹은 5~6월까지 산업·경제활동이 ‘정상 회복 국면’에 들어가기 어렵다”며 비관론을 제기.

- 경제연구소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중국경제 성장률이 이번 1분기에 2%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 지난해 4분기 -1.6%(전분기 대비) 성장한 일본 경제도 또 한번의 수축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무역에 절대 의존하는 싱가포르 경제도 올해 성장률이 -0.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

[아시아]
■ 태국 “우리도 TPP 참가" - 영국도 관심

- 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가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7일 보도.

- 일본을 방문한 쏨킷 짜뚜씨피탁 태국 경제부총리는 17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과 회담을 갖고 TPP 가입 의향을 밝혔다고.

- 니시무라 경제재생담당상은 쏨킷 부총리가 "자국에서 4월 정도에 정식 결정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해.

- 니시무라 경제재생담당상은 "태국은 일본에게 있어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라며 "일본과 태국의 무역투자가 확산되면 공급망이 보다 다양화된다. 태국의 참가를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환영.

- 태국이 자국 절차를 마무리한 후 4월 가입을 신청하면 올 여름 멕시코에서 열리는 TPP 가입국 각료회의에서 신규 가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 한편 최근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도 TPP 가입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 미중 무역전쟁·코로나까지 베트남에겐 호재? - 호치민 임대료 m2당 30달러 육박

- 호치민과 하노이 오피스 공실률이 줄어들고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베트남이 지난해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뜨거운 오피스 시장으로 꼽혀.

-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1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존스 랑 라살레의 자료를 인용, 호치민의 지난해 4분기 A등급과 B등급 사무실 임대료가 m2당 29.1달러까지 치솟아.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것.

- 존스 랑 라셀레는 하노이의 이같은 임대료 가격은 일본 도쿄, 호주 멜버른, 필리핀 마닐라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여.

- 오피스 수익성을 나타내는 내부투자수익률(IRR)도 호치민과 하노이가 20%대를 보여. 반면 한국의 서울, 싱가포르, 호주의 시드니의 경우 IRR이 10% 안팎을 보이고 있다고.

- 존스 랑 라셀레는 호치민의 사무실 수요가 향후 10년 동안 매년 8~1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와 관련한 시민 고용 비율도 30%에서 4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일본]
■ 도요타, 중국 공장 일부 17일 생산 재개 - 공급망 혼선으로 정상 회복 안돼

- 도요타자동차의 일부 중국 공장이 17일 생산을 재개해 수 천명의 직원이 출근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7일 보도.

- 도요타는 중국에 현지법인 외에 합작회사의 공장 4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광둥성 광저우의 공장과 지린성 창춘 공장의 가동을 재개.

- 톈진(天津)에 있는 공장은 18일, 쓰촨성 청두의 공장은 오는 24일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 그러나 중국 부품 공급망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어 생산을 재개하는 공장들은 지난 춘절 연휴 전 생산 규모의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

- 일본 이스즈자동차도 17일 중국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충칭(重慶)시 당국이 허가를 하지 않아 연기. 이에 따라 혼다자동차도 광저우 공장은 17일 이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공장은 24일 이후 재개하겠다고 밝혀.

■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코로나, 日경제 최대 불확실성"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17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 감염 확대가 경기에 영향을 줄 경우 추가 금융완화책을 주저없이 구사하겠다"고 밝혀.

- 구로다 총재는 “코로나 감염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가 일본 경제가 우려해야 할 최대의 불확실성이라고 경고.

-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1.6%를 기록하며 5분기 만에 감소세를 보여.

- 내각부는 소비 위축이 전체 GDP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 지난해 10월 단행한 소비세율 인상 여파와 연이은 대형 태풍, 올 겨울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데다 코로나까지 가세하며, 일본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말해.

-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코로나 유행이 장기화되면, 올해 일본경제에 -1.0%포인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 UBS증권 역시 관광객 감소·공급망 단절로 인한 제조업 피해 등으로 올해 1~3월(1·4분기)에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