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7일 정책자금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 3.25%에서 3.1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MLF 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5일 3.30%에서 3.25%로 0.05%포인트 인하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MLF를 통해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은 2000억위안(33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역RP)를 통해서는 1000억위안 수준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1년물 대출우대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시장 예상보다 다소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조기에 금리 인하와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는 점은 중국 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향후 추가 유동성 공급은 물론 추가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기업부채가 지난해 말 대비 많게는 GDP 대비 10%p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신용 리스크 확산을 방어하기 위해서도 유동성 공급 확대 등 다소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이 진행될 공산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즉 완화적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통화정책만으로 경기를 부양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경기 부양 차원에서 대규모 재정정책이 추진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지난해 중국 정부가 감세, 재정 수입 감소를 통한 재정정책을 추진하는 등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다고 한다면 올해에는 법인세 인하 등 재정 수입 감소 조치는 물론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이 소비 촉진을 위한 보조금 지금 확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 회복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임을 감안할 때 2월 말 혹은 3월 초 코로나19 확산이 안심 단계에 접어들 경우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경기 부양 조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이 주목해야 할 부양 정책은 유동성 공급을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보다 중국 내 소비와 투자를 자극할 수 있는 확장적 재정정책 수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