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이 14일 출시된 가운데, 벌써부터 흥행가도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갤럭시Z 플립을 통한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사진=임형택 기자

완판 행렬 "분위기 좋다"
갤럭시Z 플립은 6.7형 디스플레이에 삼성 울트라 씬 글래스(Ultra Thin Glass)를 적용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 기술을 지원한다. 특히 힌지 기술력에 공을 들인 분위기다. 듀얼 CAM 매커니즘에 기반해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접고 펼 수 있으며, 마치 노트북을 여닫을 때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로 펼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리스탑(Freestop) 폴딩 경험을 지원하는 하이드어웨이(Hideaway)가 호평을 받고 있다.

1mm도 안 되는 공간에 섬세하게 컷팅된 나일론 섬유를 적용한 새로운 스위퍼(sweeper) 기술을 통해 이물질이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는 것도 방지했다.

출시 초반부터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당장 LG유플러스에서는 초도물량이 30분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초도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당연한 이유라는 지적도 있으나, 갤럭시Z 플립의 행보에 탄력이 붙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의 휴대폰 매장에서 만난 직원 A씨는 "갤럭시Z 플립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갤럭시폴드에 흥미를 느꼈으나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특히 갤럭시Z 플립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 가격은 239만원이고 갤럭시Z 플립 가격은 165만원이다.

서울 화곡동의 한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 B씨는 "언론 보도만큼 갤럭시Z 플립을 많이 찾는다고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문의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히 폴더폰 경험이 3040 세대가 큰 관심을 보인다"고 귀뜸했다.

한편 갤럭시Z 플립은 싱가포르에서도 출시 1시간 만에 초도물량이 모두 매진되는 등 고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출처=삼성전자

대중화, 새로운 브랜드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책정해 고객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클림셸 방식의 독특함을 강조하면서도 추억의 폴더폰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강력한 디자인 존재감을 중심으로 시장을 흔든다는 방침이다.

갤럭시Z 플립은 5G 스마트폰 대중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드웨어 폼팩터 변화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5G 스마트폰 생태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은 갤럭시S를, 폴더블 스마트폰에서는 Z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라인업에 갤럭시노트를, 폴더블 스마트폰에서는 갤럭시폴드로 승부를 낸다는 방침이다.

갤럭시Z 라인업은 대중화, 즉 폴더블 스마트폰의 프리미엄과 중저가 라인업 이미지를 덧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일반적으로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보다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스타일러스와 같은 파격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하반기 전략이 더욱 또렷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로 일반적인 프리미엄 전략을 시도하고, Z 시리즈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파격적인 프리미엄 실험을 시도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최상위 라인업인 갤럭시폴드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