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단기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시장 내 자동차산업에 대해 판매 회복은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코로나 19에 따른 중국 내 자동차 서플라이 체인의 안정성이 우려된다"며, "소비심리 악화와 생산 지연으로 중국 자동차 수요에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나 안정화 이후 하반기부터 이연수요 발생 가능성 기대"라고 진단했다.

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절에 따라 영업일이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21.0% 줄어든 170만9000대를 기록,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기차(전기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약 4만2000대로 56.5% 급감했고,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전년 동기 대비 2%, 전월 대비 3.6% 감소)로 축소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를 코로나 19 확산과 테슬라 모델3 출고 대기수요(가격 하락 등의 기회를 기다리는 수요) 영향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중국이 전기차 의무 생산(NEV Credit 제도)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올해 12%로 상향한 점과 테슬라 상해공장 생산 본격화를 고려하면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장기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1월 중국 판매(소매)량은 각각 6만6085대와 2만1145대로, 전년 대비 각각 40.1%, 53.9% 떨어졌다. 조수홍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폭이 더 컸던 이유는 지난해 재고 소진용 판매 확대로 일어난 역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1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5.1%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하락했지만 전월(5.2%)과는 큰 차이 없었다. 공장판매 경우 현대차는 3만3251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기아차는 23.7% 감소한 2만3027대를 기록했다.

춘절 연휴가 끝나고 지난 9일부터 상당수 기업이 다시 공장 가동을 시작했지만 생산인력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가동률 정상화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연구원은 "자동차 서플라이 체인의 안정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 19의 발원지인 우한이 속한 중국 후베이성은 GM과 동풍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2019년 중국 자동차 생산에서 약 8.8%의 비중을 차지했다.

조수홍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부진이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지만, 사태가 진정되는 하반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이연수요 발생에 따라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