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MERS)에 이어 최근 코로나19 등 감영병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이 커짐에 따라 감영병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염병 창궐이 반복되고 그로 인한 기업의 보장공백이 커지면서 감염병리스크의 부보 가능성에 대한 전향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의료기술 발전과 방역체계 강화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발생 빈도와 감염병 위험에 대한 경제적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 간 이동 증가 △도시화 및 인구밀도 증가 △사람과 동물 간 접촉 증가 △기후변화 △국가 간 교역 증가 등으로 인해 감염병 발생 빈도나 손실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병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감염, 치료 및 격리, 사망에 따른 인적 손실과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 및 글로벌 공급망 실패에 따른 경제적 손실 등이 꼽힌다. 또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 확산은 관광, 문화활동, 외식수요 감소 등 소비 둔화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는 기후변화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해 70만 명 이상이 감염병으로 사망하며, 감염병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전 세계 GDP의 0.7%(57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이란 추산이다.

▲ 출처=보험연구원

우리나라도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MERS에 이어 코로나19 감염증 등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액이 커지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MERS의 경제적 피해비용은 총 2조3010억 원으로 추산된다. 감염 및 사망자에 대한 국가 보상 등 직접 피해액이 1927억 원, 노동생산성 손실액이 140억 원, 관광산업 피해액이 2500억 원, 전 산업 파급액이 1조8443억 원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번 코로나19가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 △관광수입 9000억 원 △수출 1조5000억 원~2조5000억 원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감염병 창궐이 반복되고 그로 인한 기업의 보장공백이 커짐에 따라, 감염병리스크의 부보 가능성에 대한 전향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감염병리스크의 경우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사고 발생 시 손실규모가 큰 꼬리리스크(Tail Risk)인 데다, 피해액 산출이 어려워 통상 민간보험에서 담보를 꺼려하는 실정이다.

최근 해외 모델링 기업들은 국가단위 방역수준, 인구밀도, 인구이동, 운송패턴 등과 같은 변수들을 이용해 감염병리스크의 발생 가능성 및 영향도 예측을 시도하고 있다. 관광, 항공산업 등과 같이 전염병과 경영성과 간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감염병 민감산업을 대상으로 전염병 지수형보험(Parametric Insurance) 개발안이 논의되기도 한다.

지수형보험은 감염병으로 인해 실제로 발생한 손실금액이 아닌 일정기간 동안 감염된 사람의 수 등의 객관적 지표에 따라 보상 여부 및 금액이 결정되는 보험상품이다. 국내에서는 기상청과 보험업계가 기후 예측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의 손실을 보장하기 위해 날씨 민감산업을 대상으로 날씨변화에 따른 손실액을 보상하는 지수형보험을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