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사법당국이 미국 통신사 3위, 4위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했다. 출처= 이미지 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최근 미국 사법당국이 미국 통신업계 3위, 4위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미국 내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핵심이 되는 통신타워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은 미국 연방법원이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최종 승인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법원은 합병 승인 조건으로 인수합병 절차가 끝나는 시점부터 3년 내 미국 인구 97%, 6년 내 99%를 5G 커버리지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추가 소송이 발생하지 않는 한 양사 최종합병은 오는 4월 1일에 마무리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미국 대형 통신 3사의 경쟁구도가 형성됨을 의미한다. 5G 투자에 나설 주체의 합병이 성사되면서 1, 2위 사업자의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AT&T와 버라이즌의 미국 통신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와 30% 수준이고 3, 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3분기 말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게 되면 약 3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하나금융투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발표한 글로벌 5G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60개국에서 176개 사업자가 5G 상용화에 나서며 전 세계 가입자는 7687만명으로 훌쩍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에는 16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5G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봤다.

5G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핵심이 되는 통신타워가 매출‧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신규합병법인이 5G 네트워크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시킬 것”이라며 “기존 AT&T와 버라이즌을 포함한 미국 주요 통신사들 간 5G 네트워크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통신타워 리츠 3사 아메리칸타워(AMT), 크라운캐슬(CCI), 스마트밸런스어세스먼트컨소시엄(SBAC)에게는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 5G 도입 확대에 따른 통신 밀집도 증가는 통신사 타워 임대수요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통신타워 임대업의 경우 △타워 당 임차인 수의 증가 △임차인 당 임차면적 증가 등의 요소가 가파른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통신타워 임대업 특성상 단일 타워운용에 있어서 전체 운영비용 중 타워부지 임대료, 감가상각비, 유틸리티 운영비 등 고정비용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5G 통신타워와 스몰셀(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수요증가가 동시에 기대되는 CCI과 미국 5G, 신흥국 4G 매크로타워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AMT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통신타워 3사의 주가 상승률은 CCI 33.3%, AMT 43.6%, SBAC 47.5%를 기록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CI의 주가 상승률이 AMT와 SBAC 대비 낮고, 밸류에이션 또한 경쟁사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는 이유는 CCI의 사업구조가 AMT, SBAC와 다르기 때문”이라며 “AMT, SBAC는 성장성이 미국보다 높은 해외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는 반면 CCI는 미국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고, 사업 다양화를 위해 스몰셀과 광케이블 사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G 커버리지가 확대되면 스몰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CCI의 밸류에이션은 경쟁사 대비 메리트가 있다”면서 높은 배당수익률도 3사 중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CCI의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3.3%로 셀타워 3사 중에서 가장 높다”면서 “1위 사업자 AMT의 배당수익률은 1.7%,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3위 사업자 SBAC의 배당수익률은 0.3%다“고 말했다.

또한 “CCI는 지난 5년간 배당을 연평균 8% 늘려왔고, 올해 주당 배당금도 7%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 출처=하나금융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