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이 대웅제약 주가와 관련해서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출처=대웅제약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NH투자증권이 대웅제약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익개선보다는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14일 “대웅제약은 올해 비용의 급감으로 정황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경쟁사와 지속되고 있는 미국 소송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의미있는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불확실성의 해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또 “매수의견을 유지하나 실적 부진을 반영해 SOTP로 산출한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22%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분석에 따르면 대웅제약 별도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52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 진홍국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내용은 지난 3분기와 비슷했다. 수익성 높은 나보타(미국명 주보) 매출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60억원을 기록했으나 일시적인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쟁사와의 해외소송 비용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해외사업부 구조조정 비용이 39억원 발생하고 연구개발(R&D) 비용이 3분기 236억원에서 286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컨센서스 하회의 주원인이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4분기 해외소송 비용이 68억원 발생했다.

대웅제약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조 5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7% 늘어나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진홍국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는 구조조정 비용 106억원, 소송 비용 215억원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훼손됐다면 올해는 구조조정 비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미국 ITC 소송은 올해 6월에 종결되기 때문에 소송 비옹도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진 애널리스트는 또 “수익성 높은 나보타 매출이 전년 446억원 대비 43% 증가한 63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라면서도 “이는 대웅제약이 미국 ITC 소송에서 승소해 미국 내 판매를 계속한다는 가정에 기반한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현재 주보 재고 수준은 올해를 대비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진 애널리스트는 “에볼루스의 3분기 재고자산(기초재고)은 1000만달러 수준으로 대웅제약이 수출한 미국향 나보타 290만달러를 더하고 4분기 에볼루스의 매출원가 570만달러(미국에서 판매된 나보타의 원가)을 빼면 4분기에 남는 재고(기말재고)는 약 714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진 애널리스트는 “톡신이 현재 미국에서 원가대비 약 3배 수준(매출/매출원가 비율)으로 판매된다는 것을 가정하면 에볼루스의 4분기 말 나보타 재고자산 714만달러는 2350만달러의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4분기 매출액이 1900만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재고수준은 1개 분기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진 애널리스트는 또 “안전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으로부터 나보타를 적극적으로 매입해야하는 상황이다”면서 “만약 1분기 미국향 나보타 수출이 부진하다면 이는 에볼루스가 향후 6월에 있을 ITC 소송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관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