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3월까지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에 1181억 납입

효성화학, 회사채 재원 2000억의 60%에 자본금 출자... 차입의존도 높아질 전망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 353.80%, 차입의존도 62.8% 수준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효성화학이 베트남 현지법인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회사채 발행으로 베트남 자회사에 출자를 진행하고 있어 차입의존도가 심화됐다. 향후 자회사의 사업수익에 따라 부채비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해 12월 104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두달만인 이달 회사채를 추가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최대 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까지 회사채 발행은 채무상환 목적이었다면 이달 회사채 발행은 자회사 출자목적인 만큼 최대한 증액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은 2017년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PP)공장과 탈수소화공정(DH)시설, LPG 저장탱크 등을 짓고 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베트남 투자는 2018년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 폴리프로필렌(PP) 1차 공정은 완성됐고 나머지 2차 공정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공정과 폴리프로필렌 2차 공정이 추가적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재 폴리프로필렌 1차 공정은 30만톤 분량이 완성된 상황이고 내년까지 30만톤 분량이 추가된다.

폴리프로필렌은 주요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 추이에 따라 이익 변동이 크고 국내 시장의 경우 경쟁이 심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S-Oil은 2018년 4분기부터 연 40만톤 규모의 PP 상업생산에 돌입했고 폴리미래와 SK어드밴스드는 합작으로 2021년까지 연 40만톤 규모의 신규 PP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화토탈은 충남 대산공장에 2020년 말까지 연 40만톤 PP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

효성화학은 PP가 전체 사업의 56% 비중으로 이익기여도가 크지만 경쟁이 과열된 만큼 베트남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베트남의 경우 인건비 부담도 적고 세재해택이 커 효성화학은 2017년부터 사업 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차입도 동시에 확대돼 금융비용 부담이 높아졌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 말 기준 효성화학의 차입금은 1조3428억원이며, 부채비율은 353.8%다. 이달 2000억원 회사채 발행이 추가되면 부채비율은 397%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진출 이후 적극적으로 장기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이달 자회사인 효성비나케미칼(Hyosung Vina Chemicals CO.,Ltd)에 유상증자 납입을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부채가 더 증가했다.

효성화학은 효성비나케미칼 자본금 납입에 1181억4000만원을 지출한다.

이달 회사채 발행 재원 2000억원 중 60%가 베트남 법인 출자금액에 들어가고 500억원은 회사채 차환, 500억원은 프로페인(PROPANE) 원재료 구매를 위해 지출한다. 효성 측은 회사채 재원 사용에 대해 “자회사인 효성비나케미칼의 부채비율 감축 및 금융비용 절감 차원”라고 설명했다.

현재 효성화학의 차입금 의존도는 62.8%이며 총 차입금 중 장기차입금은 70.9% 수준이다.

효성화학은 차입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베트남 현지 공장에 가동이 시작되면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자체 내부 수요도 높을 뿐더러 중국시장을 공략하기에 위치적으로 휼륭해 세계시장 교두보로 지역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 폴리프로필렌 전체 공장이 가동돼 수익이 나면 차입금을 계속 갚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