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롯데쇼핑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의 유통사업부문 롯데쇼핑이 부진한 2019년도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대외적으로 여러 악재가 많았던 국내 유통업계의 업황이 반영됐다. 롯데쇼핑 대부분의 사업군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22.3% 성장을 기록하면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13일 발표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7조6328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1,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별도로는 매출 4조3248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1.0% 늘었다.  

롯데쇼핑의 ‘자존심’을 지킨 것은 백화점 사업부문이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 매출 3조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1%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22.3% 늘어나 롯데쇼핑의 전 사업영역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4분기 별도로는 매출 8662억원, 영업이익 182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 감소, 34.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 출처= 롯데쇼핑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비교적 따뜻했던 지난해 겨울 기온의 영향으로 아웃터 등 의류 판매가 부진해 전체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라면서 “해외백화점 영업종료(중국 텐진 문화중심, 웨이하이점, 2019년 3월)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대폭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전반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할인점(롯데마트)은 지난해 연간 매출 6조3306억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역시 매출 1조473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존점 매출은 8.9% 증가 했으나, 영업이익은 4.6% 감소하면서 국내 부진의 분위기를 거의 그대로 이어갔다. 슈퍼(롯데슈퍼)도 부진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1조8612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 그리고 4분기로는 4분기 매출 4377억원, 영업이익은 –428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는 연간 매출 4조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 둔화로 인해 4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2.6% 감소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2019년은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백화점은 국내외 비효율 점포의 선제적 구조조정에 성공해 영업이익 22.3% 신장이라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라면서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