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동닷컴이 본사와 자회사인 다다그룹을 통해 3만 5000명의 인원을 추가 고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처= JD.com Corporate Blog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중국 전체 경제를 충격으로 몰아넣음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표 기술회사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적극 고용하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징동닷컴(京東商城, JD.com)은 창고 직원, 배달원, 운전기사 등 2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회사는 "단기적으로 고용에 미치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용 안정을 기하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해 이를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계열사인 온디맨드 배송회사인 다다그룹도 추가로 1만 50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징동닷컴의 슈퍼마켓 체인인 7FRESH도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식당, 호텔, 극장, 소매점의 직원들을 임시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들을 매장 판매사원, 포장 도우미, 배달원 등 단기 일자리에 충원할 계획이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도 이번 주 비슷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출근하지 못하는 숙박업소, 식당, 영화관, 백화점, 등 여러 접객 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회사에 임시직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이른 바 ‘직원 공유’(employee sharing)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근로자들을 채용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미 이러한 계획에 따라 일자리를 구한 근로자들도 있다. 징동닷컴은 12일, 회사 물류부서에서 10개 이상의 중소기업으로부터 700명의 근로자를 채용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협력업체, 직업 알선기관, 식당 등과 계속 협력해 다른 많은 도시들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와 독일 슈퍼체인 알디(Aldi)의 식료품 및 신선 농산물 배달을 대행하는 회사인 징동닷컴의 또 다른 자회사 JD 다오지아(JD Daojia)도 포장 작업을 지원할 5000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기술 기업들의 이 같은 조치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나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물며 사람들이 모이는 오프라인 쇼핑을 자제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온라인 쇼핑 회사들의 일손 부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중국 내 기업들에게 디지털 소비 확대에 힘써줄 것을 당부한 시진핑 주석의 시책에도 적극 부응한다는 것이다.

징동닷컴의 슈퍼마켓 체인 7FRESH의 인사팀장 춘화 카오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그들과 그들 직원들이 이 특별한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JD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 징동닷컴의 슈퍼마켓 체인인 7FRESH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식당, 호텔, 극장, 소매점의 직원들을 임시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7FRESH의 매장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고객이 들어오도록 커튼을 열고 있다.   출처= ABC 캡처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발발로 현재까지(13일 오후 1시, 한국시간) 1367명이 사망하고 6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물론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서 발생했다.

바이러스가 발발하자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말부터 12개 이상의 도시 접근을 폐쇄했지만, 기업들이 너무 오랫동안 문을 닫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춘제 연휴가 끝난 후 첫 근무일인 10일, 정부가 기업 활동 안정과 대량 해고를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에도, 고용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11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더욱이 올해는 정부가 ‘꾸준히 번영하는 사회’를 구축하고 빈곤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한 13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다.

그러나 이미 어려움에 처한 중국 경제가 받게 될 충격은, 중국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느냐에 달려있다. 올해 춘절의 소비가 지난해보다 70% 이상 줄어들었고, 1분기 경제 성장률은 4%도 미치질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낙관적인 입장에서 보더라도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은 5% 중반대로 낮아지고, 코로나 확산이 상반기까지 장기화할 경우 ‘바오우’(保五·5% 성장)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