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진원지인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하루 사이에 1만 5000명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있다는 전망을 뒤집었다. 중국 보건 당국은 ‘확진기준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숨겨진 환자가 한 번에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1만 4840명, 사망자가 242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후베이성 보건 당국은 신규 확진자 중 1만 3332명은 감염이 90% 이상 확실한 임상 진단을 받은 환자라고 덧붙였다.

중국 보건 당국이 임상 진단 환자를 확진자로 포함시킨 것이다. 후베이성 위건위는 “코로나19 진료 경험 축적과 후베이성 전염 상황의 특징 등을 감안해 확진 분류에 임상 진단을 넣기로 했다”면서 “이는 이들 환자를 조기에 확진 환자 규정 치료를 받게 해 치유율을 한층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해당 규정을 후베이성에 적용한 것에 대해 임상 진단을 이미 포함한 다른 지역과 일치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후베이성 우한시 지역에 환자가 급증해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넘쳐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속돼 더 이상 숨길 수 없으니 공식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포함된 임상 진단 사망자 135명 중에서 우한시에서만 134명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우한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확실한 데도 확진 판정을 받지 못했거나 일반 폐렴 등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가 많아 공식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확진 판정을 못 받고 집에서 사망한 환자들은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임상 진단 사망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 환자가 포함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앞서 “우한시에서는 환자 19명 중 단지 1명만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12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각고의 노력을 거쳐 전염병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방제 작업이 좋은 효과를 거뒀다”면서 “이는 쉽게 오지 않는 것으로 각 분야 모두 공헌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또 “과도한 방역을 자제하고 경제 회복과 사회 안정을 위한 조치를 강화하자”고 지시했다. 우한시에서 확진자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는 가운데 후베이성을 희생하고 나머지 지역을 정상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