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우주성 기자] 강남 부동산 신화를 이끈 신호탄은 교통망이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일대 광역교통망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실제 개통 호재로 GTX가 들어서는 지역의 집값은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강남과 같은 역사적 사례에 대한 학습효과로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마케팅에서 ‘GTX’는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그러나 GTX는 국토 균형과 광역교통망 확충 기대와 함께, 수도권 일대의 부동산 상승과 서울 중심의 집값도 지속적으로 상승시켰다.

▲ 수도권에 위치한 분양 현장에서 방문객이 해당지역 교통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요즘 GTX 없으면 집 못 팔아요” , 대세로 떠오른 GTX


부동산 시장의 큰 호재로 교통이 꼽힌다. 그 중에서도 GTX의 경우 어마어마한 파급력으로 그 어떤 교통 호재보다 해당 지역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관련 전문가들도 지금까지 어떤 교통망 신설보다 파급력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특별시 산하의 서울연구원은 GTX가 “서울과 수도권의 기존 교통 인프라에 차원이 다른 수준의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GTX 신설을 통해 서울 중심의 주요 거점인 서울역과 여의도, 삼성, 청량리 등을 비롯해 수도권 거점에 30분대 단위 수준의 연계가 가능해질 것이라 본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GTX-A 노선이 개통되면 파주와 서울은 20분, 삼성역과 동탄은 22분, 파주와 통탄도 39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GTX-B 노선 개통 시에도 망우에서 용산은 10분, 송도에서 용산 역시 24분에 도착 가능하다. GTX-C 노선도 의정부에서 삼성까지 15분, 금정까지도 역시 15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 교통망으로서 다양한 방면에서 영향을 준다. 인근 거주자들은 출퇴근 시간이 확연히 줄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실수요자 기반의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어떤 교통호재보다 큰 편이다.

▲ 지난해 검단신도시 분양 현장.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GTX 개통, 잠재적인 수요로 호재 요소 충분”


부동산도 다른 경제 법칙처럼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상승한다. 분양업계에서는 실수요자들에게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은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교통망이 개통된다고 하는 지역은 잠재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오름세를 탄다는 분석이다.

▲ GTX-B 통과하는 남양주 마석역. 사진 = 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지난해 7월 첫삽을 뜬 GTX-A 노선 파주 운정역 주변은 어떨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야당동 ‘운정롯데캐슬파크타운1차’ 실거래가는 오름세다. 지난해 12월 84.25㎡는 4억5500만원 선에 거래됐고, 올해 2월엔 4억69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GTX-A 동탄역이 들어서는 지역에 ‘더샵 센트럴시티’는 84.796㎡ 기준으로 2018년 6월 7억9850만원에 실거래 됐다. 8월에는 8억4800만원, 9월에는 8억7000만원으로 손바뀜돼 머물다가, 지난해 실제 착공이 들어가서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동탄역 인근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A 노선이 착공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돌자마자 가격이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 출처 = 한국감정원

인천 송도 지역은 GTX-B 호재를 톡톡히 본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21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던 인천 연수구 매매가는 단번에 상승세를 탔다.

송도동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송도는 분양하면 경쟁률도 높고, 프리미엄(웃돈)도 붙는다”면서 “지금은 매매나 전세 다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도는 지난해 가을 즈음부터 ‘들썩’였다”고 전했다. GTX-B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여파가 고스란히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청라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송씨(가명)는 “송도가 계획도시고 개발 호재도 많은데 아쉬운 점이 교통이었다”면서 “교통 문제만 해결되면 송도는 서울 못지않은 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파주 운정과 동탄 지역의 매매가격 변화. 출처=국토교통부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교통이 현재 진행형인만큼 향후 추가적으로 호재가 반영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동탄역은 GTX가 개통 되면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데 그 점이 가격에 선반영이 된 것이다”면서도 “GTX 사업은 결국 계속 진행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TX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만 개통 시기는 아직 멀었다. 기간이 꽤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면서 “아직 GTX의 기대감이 완전히 반영된 것은 아니다. A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들은 개통 시점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하나의 상승 키워드 “강남”


광역급행철도의 사업 목적 중 하나가 “서울로의 교통 접근을 개선하는 방향”인 만큼 서울 강남 일대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TX로 서울 강남 집중성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경기 남부권의 광교신도시 등 경기 신도시들의 일부 지역들은 GTX 노선이 가시화되면서 ‘강남 접근성 확보’ 예정으로 집값이 더 많이 뛰기도 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GTX 관련 호재뿐만 아니라 강남과의 접근성 좋은 신도시들은 모두 가격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GTX-A 노선이 들어설 동탄역 모습.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GTX가 수도권 못지 않게 서울 핵심 입지의 가격도 띄우고 있는게 아니냐는 일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GTX-A와 GTX-C가 들어서는 삼성역 등지의 신축 단지에서 그런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 삼성역 일대 부동산이 2017년 말에서 초에 한번 상승하고 2018년 말에 일부 단지의 호가가 상승한 것이 ‘GTX 예비타당성 통과’ 시점과 맞물린다는 얘기다.

실제 서울의 분양시장 마케팅에서도 ‘GTX’는 빈번하게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강남구 ‘르엘 대치’의 분양현장에서 “삼성역에 GTX A노선과 C노선이 지난다”고 홍보한 바 있다. 대치 구마을 2단지 재건축인 ‘르엘 대치’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전국 최고 경쟁률인 212.1대 1을 기록했다. 전용 77㎡T에서는 최고 청약 경쟁률 461대 기록했다.

삼성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르엘 대치’에 대해 “강남이라는 입지와 분양가 대비 시세차익 등 인기 요소도 있었지만, GTX 신설이나 복합환승센터 등의 교통 호재도 큰 요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TX는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의 전반적인 상승에도 어느 부분 일조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