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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셔클, 당근마켓에 모빌리티 실험 더하다라이드 풀링 서비스...완성차 업체 도전 계속된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라이드 풀링 서비스(Ride Pooling)를 시도한다. 한정된 지역에서 제한된 차량으로 운행하는 모빌리티 실험이지만, 완성차 업체가 ICT 플랫폼 역량을 공격적으로 키운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일반 플랫폼 택시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카드를 뽑아든 점도 눈길을 끈다.

▲ 출처=현대차

커뮤니티 거점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현대자동차가 플랫폼 택시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이자 자사가 투자한 KST모빌리티(KSTM)와 함께 14일부터 서울 은평뉴타운(은평구 진관동)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비스명인 셔클은 여러 지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이동수단인 ‘셔틀(Shuttle)’과 지역, 모임 등을 의미하는 ‘서클(Circle)’의 합성어로, 누구나 커뮤니티 내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동할수 있는 모빌리티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용자가 반경 약 2km의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차량을 호출하면, 11인승 대형승합차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온디맨드 플랫폼이다.

쏘카 VCNC의 타다 서비스, 카카오 모빌리티의 벤티와 같은 11인승 대형승합차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끄는 플랫폼 택시 로드맵을 차용하면서도, 지역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 모바일 기반 중고거래 강자인 당근마켓의 시장 접근법과 유사하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지향하면서도 사실상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중고나라와 달리 일종의 지역 커뮤니티, 즉 가까운 거리에 사는 사람들의 거래를 지향한 바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지역성에 방점을 찍어 특화시킨 사례며, 현대차의 셔클도 비슷한 문법을 따르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가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에 집중하는 대목도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최근 셀렉트와 같은 구독경제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나, 셔클은 한 발 더 나아가 플랫폼 택시 전략까지 가동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투자한 현대차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특히 모빌리티 플랫폼을 실제로 운영한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 인공지능 전문 조직 에어랩(AIR Lab,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이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AI Dynamic Routing)’ 기술을 개발한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시간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경로를 찾아주고 정확한 대기 시간과 도착 시간을 예측해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셔클 앱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실시간 수요와 교통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차량이 배차되며, 호출 후에는 앱으로 실시간 차량의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정 좌석제를 도입해 승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차량 내부 좌석 간 간격을 넓히고 별도의 짐 수납 공간을 두어 쾌적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셔클을 가동하며, 자연스럽게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쌓을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완성차 제조업체인 현대차가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가동한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KSTM은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하반기 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출처=현대차

당장 파괴력은 한계...그러나

현행 택시발전법상으로는 택시 합승 서비스가 금지돼 있다. 그런 이유로 현대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되는 방식으로 셔클의 시동을 걸었다. 국토교통부,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지만, 당장 넓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기에는 법적인 문제와 함께 플랫폼 역량의 부족이 부담으로 꼽힌다. 셔클의 존재감 자체가 아직은 한정적이라는 뜻이다.

다만 현대차가 최근 우버와 만나 하늘길까지 개척하는 상황에서, 또 전기차와 수소차를 아우르는 친환경 자동차 전략에 집중하며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을 영악하게 끌어가는 것은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전략도이라는 카드도 매력적이다. 특히 실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경험은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거나, 앞으로의 모빌리티 전략을 구사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에어랩 김정희 상무는 “셔클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혁신 사업의 일환”이라며, “향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동 수단 및 지역 운송사업자와 연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2.13  1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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