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뜨끈하고 푸짐한 국밥을 태국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태국의 소갈비 국밥을 한국식으로 풀어낸 쿤쏨차이는 국내 에스닉 푸드 열풍을 타고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미슐랭 가이드에도 선정된 태국 음식 전문점이다.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한국식 태국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쿤쏨차이를 찾았다.

1. 음식종류

태국음식 전문점

2. 위치/영업시간/가격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698-7번지 1층 / 교대점, 역삼점, 판교 현대백화점 3개 매장운영

영업시간 :11시 30분부터 15시(런치), 17시 부터 22시(디너)

가격 : 소갈비 쏨차이 태국국밥 9000원/ 소갈비 남성 태국국밥 1만4000원/ 뿌 팟 봉커리 2만6000원

▲ '쿤쏨차이' 전경.

3. 상호에 담긴 의미

태국어 쿤쏨차이는 ‘남성 씨’, ‘남자다움’으로 직역할 수 있다. 태국에서 흔히 쓰는 남자 이름이기도 하다. 김남성 오너셰프의 이름을 재치있게 풀어냈다.

국내에 에스닉푸드와 타이음식이라는 장르가 생소했던 시절부터 18년째 태국 요리를 만들어온 김남성 셰프다. 상호명에 이름을 내세운 것처럼 김남성 셰프만의 색깔이 뚜렷한 태국 요리를 통해 국내에 태국 요리를 대중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4. 경영철학

쿤쏨차이는 단순히 ‘태국 음식점’보다는 ‘김남성의 태국음식점’을 목표로 한다. 김 셰프는 꾸준히 애정을 가져온 태국 음식에 자신의 경험을 담아 손님과 공유하겠다는 것을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김 셰프는 “손님과 직원이 서로 최대한 소통하면서 쿤쏨차이의 태국 음식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언제든 음식으로 태국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며 추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 주메뉴

쿤쏨차이의 주 메뉴는 ‘뿌 팟 봉커리’와 소갈비 ‘쏨차이’ 태국 국밥이다. 두 메뉴의 공통점을 꼽자면 이국적이지만 한국인들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요리라는 점이다. 쏨차이 태국국밥은 큼지막한 소갈빗대와 감자 등이 들어간 국물에 돼지껍질 튀김을 올리고 공심채, 샐러리를 가미해 밥과 함께 낸다. 우리네 갈비탕과 유사하지만 국물이 더 맑고 깔끔하며 동남아 수프 특유의 새콤하면서 이국적인 허브 향기는 그대로 살아 있다. 외국 고추로 만든 매콤하고 새콤한 고추지 양념장을 취향대로 풀어 먹는 것이 포인트다. 고추지 양에 따라 국물 맛이 달라지는 것이 쏨차이 국밥의 매력이기도 하다.

▲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쿤쏨차이 남성 국밥'

돼지껍질튀김은 꼬득꼬득한 식감으로 한국 국밥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쏨차이 태국국밥보다 넉넉한 양을 먹고 싶다면 남성국밥을 주문하면 된다.

국밥을 주문하면 제공되는 밥에는 코코넛이 들어간다. 코코넛 밥 위에는 구운 가지를 피쉬소스, 고추, 라임에 절여 만든 태국 전통식 가지장을 얹어낸다. 짭짤하지만 부드러운 가지 양념장은 취향대로 밥에 비벼 먹어도, 뜨거운 국물에 풀어 먹어도 좋다.

고추지, 가지장, 코코넛 밥 등 낯선 양념과 조리법을 들으면 얼핏 상상되지 않는 맛이지만 맛을 보면 깔끔하고 감칠맛이 깊어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실제로 태국 방콕 등 여행지를 비롯한 현지에서도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요리라는 것이 김셰프의 설명이다.

태국 음식 중에서도 특히 대중화된 메뉴인 뿌 팟 봉커리는 김 셰프가 태국 음식 전문점 생어거스틴에서 조리이사로 근무할 당시 국내에 히트시켰던 메뉴이기도 하다.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인들이 부담 없이 좋아할 만한 맛으로 쿤쏨차이에서도 인기메뉴로 꼽힌다.

부드러운 코코넛 밀크와 토마토, 달걀과 커리를 볶아 만든 커리 소스에 껍데기가 부드러운 소프트쉘크랩을 가볍게 튀겨내 얹어낸다. 게 껍데기까지 통째로 씹어먹는 요리로 튀긴 게에 커리 소스가 듬뿍 스며들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6. 맛의 비결

▲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뿌 팟 봉커리'

쿤쏨차이의 요리에는 18년동안 태국요리를 연구한 셰프 김남성만의 한국적인 해석이 담겨 있다. 쿤쏨차이의 음식에는 한식의 조리 방법을 활용하기도 사용된다. 그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벗어나지 않는 음식은 크게 개량하지 않고 조리법을 그대로 살려 활용한다. 태국 국밥이나 뿌 팟 봉커리가 대표적이다.

7. 식재료 조달 방법

김 셰프는 예전에는 동남아 식재료를 구하기가 많이 힘들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각국의 다양한 식재료 판매점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 셰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동남아 음식점의 수도 늘어나면서 동남아 식재료를 취급하는 유통업체가 많아서 식재료를 공급받기도 수월해졌다. 김 셰프는 “일반 소비자들이라면 서울 이태원에만 가도 누구나 편하게 구입할 수 있고, 경기도 안산이나 수원 등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외국식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어 관심이 있다면 일반인들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8. 식자재 구입의 조건

쿤쏨차이는 현지의 신선한 맛을 구현해주는 다양한 소스를 구입하기 위해 수많은 외국 식재료 유통 업체와 수시로 조율한다. 품질 좋은 좋은 재료를 납품 받기 위해 식재료의 상태도 매일매일 체크한다. 김 셰프는 "정해진 재료가 아니라 시시각각 최선의 식재료를 놓치지 않고 고르는 것이 매장 운영에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이야기 했다.

9. 특별한 서비스

▲ '쿤쏨차이' 내부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쿤쏨차이의 메뉴판에는 사진이 없다. 김남성 셰프는 “아직은 낯선 음식인 태국 요리를 사진만 보고 고르는 것 보다는 직원과 손님이 음식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신 고객이 음식에 대해 질문하면 직원들이 재빨리 테이블로 가 재료부터 조리법,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김 셰프는 “알고 있는 메뉴를 익숙하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손님이 쿤쏨차이의 직원들을 믿고 새로운 메뉴 추천받으며 예상치못한 맛과 즐거움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10. 고객이 전하는 ‘쿤쏨차이’

쿤쏨차이를 자주 찾았다는 한 30대 여성 고객은 “태국 현지에서 먹었던 음식보다 더 맛있다고 느껴서 자주 찾는다. 특히 이국적일 것이라는 동남아 음식이라는 편견과는 다르게 남녀노소 모두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가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