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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포기한 현대百, 스텝 꼬였으나 마이웨이?'코로나 19'의 역습, 전문가 "현대백화점 면세점 확장 계속될 것"   
▲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중국인 고객이 통역 서비스를 받으면서 쇼핑하고 있다. 출처= 현대백화점면세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현대백화점은 당초 면세점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린 바 있다. 서울시내 2개 지역(강남·동대문) 면세 사업권을 획득한 데 이어, 롯데-신라-신세계 등 상위 사업자들이 굳게 버티는 ‘그들만의 리그’인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도전까지 검토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다. 결국 예상치 못한 변수로 모든 계획은 완전히 꼬여버렸고, 현대백화점은 현재 큰 고민에 빠졌다.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단 국내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확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면세사업 확장...왜?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상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완전하게 해제되지 않았음에도 개별 단위 중국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국내 면세업계의 시장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의 총 매출은 24조858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연도의 18조9602억원과 비교하면 약 31% 이상 늘어난 액수다.

▲ 연도별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 추이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 한국 면세점 업계 매출. 출처= 한국면세점협회

그러던 중 우리나라와 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점점 조성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안으로 방한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은 시기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은 풀릴 것이었고, 면세사업은 분명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여기에 착안해 롯데·신세계 등 경쟁 유통업체들이 모두 뛰어드는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대신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에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이후에는 오프라인 면세점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2018년 11월 강남 무역센터점에서 면세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지난해 두산이 포기한 동대문 두타면세점의 사업권을 획득한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 확장을 위해 약 4500억원에 이르는 돈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은 있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적자를 견디지 못한 두타면세점의 포기와 더불어 2018년 11월부터 2019년 한 해 동안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실적이 문제였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해 12월로 예정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으로도 눈을 돌린다. 국내 면세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사업 확장 기조를 감안하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거의 확정적”이라는 의견들이 나왔다.

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 신청은 본래 예정됐던 2019년 12월에서 한 달 정도가 늦춰진 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2020년 2월 현재까지 현대백화점 측은 사업권 입찰 참여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의견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발(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불과 한 달전인 1월 중순과 현재의 면세업계의 상황은 완전 달라졌다. 연 매출 4조원 이상으로 단일 면세점 기준 세계 매출 1위를 자랑하는 서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이 코로나 19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이유로 문을 닫는 일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전통의 면세강자들과 ‘치열한 돈 싸움’을 해야하는 공항면세점 입찰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게 부담이 됐다. 결국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확장은 완전히 꼬여 사실상 모든 계획은 중단된 상태다. 관련된 입장도 나오지 않고 있다.

▲ 현대백화점면세점 1호점이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출처= 현대백화점면세점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사업권 확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면세점에게 있어 악재이긴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해제될 위험 요소이기에 장기 관점에서 업계의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는 “우리나라 면세업계가 최근 보여준 성장세를 감안할 때, 기간이 얼마나 소요될 지 확실치는 않지만 현대백화점의 사업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라면서 “유통의 ‘대세’라고 하는 이커머스의 확장을 포기한 현대백화점의 과감한 결단을 감안하면 설사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는 불참한다 하더라도 다른 방법들을 통해 면세점 확장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20.02.13  1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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