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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여담] 홀로서기 타다, 넌 다 계획이 있구나?투자, 라이드셰어링, 긱 이코노미 완성, 유니콘 목장, 그리고 플랜B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쏘카 VCNC가 운영하는 타다 서비스가 홀로서기에 나섭니다. 서비스명인 타다가 독립법인이 되어 4월부터 활동하며, 라이드셰어링 사업을 담당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전담 독립기업으로 활동한다는 설명입니다. 

타다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기사 포함 렌터카 호출사업으로 회원수 170만명, 1500대 차량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타다 사업을 이어받으며 다양한 라이드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홀로서기 타다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다섯 개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 보겠습니다.

#투자
쏘카는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인 LB프라이빗에쿼티(PE)로 부터 510억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낸 바 있습니다. 이재웅 및 박재욱 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 박홍근 의원실의 소위 타다 금지법 발의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상당한 금액의 투자를 유치한 셈입니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최근의 논란만 아니었다면 수 천억원 수준의 투자 유치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실제로 복수의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쏘카는 최근까지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투자 유치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쏘카에서 타다를 분리해 단기적으로는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박재욱 타다 대표는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타다의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투자를 적극 유치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을 더 크게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타다를 독립군으로 떼어내는 카드를 택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한 발 더 들어가면 다소 이해되지 않는 점도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투자는 대부분 쏘카의 이름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쏘카와 VCNC 타다 모두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겠지만 냉정하게 말해 타다는 매력적이면서도 각종 규제와 공격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쏘카는 이재웅 대표라는 '거물'의 존재로 인해 투자 유치도 상대적으로 쉽겠지만, 타다는 아직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 타다를 분리해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 이후 행보를 보면 알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모험에 가까운 선택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 박재욱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라이드셰어링
홀로서기에 나설 타다는 라이드셰어링 전용 플랫폼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11인승 승합차량으로 진행하는 베이직 서비스와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한 어시스트 서비스는 물론 택시와 협력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공항이동, 골프 등 예약과 에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미묘한 대목이 생깁니다. 현재도 쏘카는 렌터카 사업, VCNC는 타다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타다를 분리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지금도 VCNC는 타다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타다를 꼭 분리해 별도법인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심지어 독립법인 타다의 업무도 기존 VCNC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타다는 이러한 질문에 독립법인 설립은 라이드셰어링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단행해 큰 꿈을 키우려는 의도라고 말합니다.

우선 이 방향성은 매우 탁월합니다. 모빌리티는 자율주행차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앱으로 11인승 택시를 부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동하는 모든 것을 사로잡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나 대중교통, 하늘길까지 염두에 둬야 합니다.

우버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우버는 본연의 앱 플랫폼은 물론 점프 바이크라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략을 가동하고 있으며 우버에어라는 하늘길도 개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버 트랜짓은 대중교통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신선합니다.

우버는 지난 1월 미국 덴버에 이어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 트랜짓을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우버 트랜짓 티켓팅입니다.

우버 트랜짓 티켓팅은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트랜짓(Transit) 옵션을 확인할 수 있고, 해당 옵션을 선택하면 실시간 환승 데이터 및 여정 계획 및 엔드투엔드(end-to-end) 방향을 비롯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환승과 뉴모빌리티를 결합, 이용자들에게 끊김없는 환승 경험을 선사합니다. 

데이비드 라이크(David Reich) 우버 트랜짓 총괄은 “우버는 RTC 및 마사비와의 협력을 강화, 라스베이거스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버 앱을 통해 환승 패스권 구매 및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우버는 대중교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도시들의 접근성을 높여 머지않아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가 저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버는 이동하는 모든 것을 자사의 플랫폼에 넣으려 하며, 이 과정에서 킥보드와 자동차, 택시, 비행체를 넘어 대중교통까지 흡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중입니다. 타다도 비슷한 꿈을 꿉니다. 타다도 중장기적으로 대중교통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라이드셰어링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 있다는 점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결국 라이드셰어링 강화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라면 독립법인 타다의 방향성은 다소 선명해집니다. 독립법인 타다는 쏘카 VCNC 다타 서비스와 지금은 크게 다를 것이 없으나, 라이드셰어링에 더 집중해 육해공은 물론 대중교통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이동의 모든 모빌리티를 장악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옳은 방향성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투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면, 독립법인 타다의 진정성은 더욱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우버 트랜짓. 사진=최진홍 기자

#긱 이코노미 완성
최근 국내 플랫폼 노동자의 숫자가 50만명을 넘긴 가운데, 독립법인 타다는 이들과의 상생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타다는 독립법인 설립을 계기로 4개의 가치(▲이용자 서비스 강화 ▲드라이버 사회안전망 지원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책임 실천 ▲플랫폼 생태계 확대)를 선언했는데 여기서 무려 3개(▲이용자 서비스 강화 ▲드라이버 사회안전망 지원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책임 실천)가 상생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상생카드는 독립법인 타다에 대한 지지도를 올리는 수단이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영악한 카드입니다. 특히 불법 파견 논란에 대응하며 '우리는 드라이버와 상생하고 있다'는 대응카드를 꺼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지엽적 전략을 차치해도, 독립법인 타다의 상생 행보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만약 독립법인 타다가 이 지점에서 뚜렷한 모델을 완성한다면 이후의 산업 생태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럽게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니콘 목장
독립법인 타다 설립 소식과 함께 이재웅 쏘카 대표는 “타다의 역동적인 성장과 쏘카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한 개의 유니콘이 아니라 더 많은 유니콘을 꿈꿀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유니콘이 목장에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유니콘을 파생시킨다는 전략을 넘어 유니콘의 등장을 끌어내는 목장, 즉 플랫폼의 역할을 쏘카가 맡겠다는 의지로도 읽힙니다.

#플랜B
독립법인 타다가 홀로서기에 나서지만, 검찰의 기소에 따른 법정 리스크와 타다 금지법 논란은 여전합니다. 특히 2월 임시국회를 통해 타다 금지법이 통과되면 타다는 아예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하는 위기를 만납니다. 이번 독립법인 타다를 두고 미묘한 이야기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쏘카는 어느정도 안정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투자도 대부분 쏘카를 통해 이뤄진 것을 봐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수익분기점이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말도 나옵니다. 지난해 12월 쏘카가 2011년 창사 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채용에 나선 것도, 안정적인 매출에 따른 자신감의 발로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쏘카가 독립법인으로 타다를 떼어내 일종의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다는 말이 나옵니다. 쏘카에게 라이드셰어링 선택과 집중이라는 어려운 미션을 주고 우버의 길을 택하게 만들면서, 쏘카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만약 타다 금지법이 통과될 경우를 대비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타다 금지법이 통과되어도 상당히 긴 유예기간이 제공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되면 타다 서비스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실패할 수 있는 실험이지만, 쏘카 입장에서는 할 수 밖에 없는 실험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별도법인 타다의 등장이라는 말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중입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2.12  1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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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최진홍, #미국, #소프트뱅크, #수단, #서울, #프리미엄, #투자, #전략,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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