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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혹은 초저가"... 유통업계 '양극화' 전략 대세 굳히나백화점·트레이더스 뜨고 대형마트 매출은 급락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생존 전략은 '아주 싸거나' 또는 '아주 비싸거나'로 정리된다. 백화점 업계는 명품 판매에 주력했고, 대형 마트들은 '극한가격' '국민가격' 등 저가 경쟁으로 전략을 잡았다. 소득양극화에 경기 불황이 더해진 결과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각 업체들은 지난해와 같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 형태가 ‘럭셔리’ 또는 ‘초저가’로 양극화됐고, 이에 기존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백화점, "명품은 불황 없어…매장·브랜드 늘린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신세계 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매출 역시 두 자릿 수 성장이 예상된다.

명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6년 9.4%였던 명품 매출 성장률이 2017년에는 18.4%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률 역시 2017년 5.5%, 2018년 18.5%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25%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백화점 업계는 올해에도 명품 판매와 VIP 고객을 중심으로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소득 양극화, 젊은층의 명품 소비 욕구 강화가 어우러지며 명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올해에도 백화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라며 "강남, 명동 등 주요 점포의 명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젊은 층 유입이 많은 점포들에도 명품점을 입점키는 것은 이러한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회장은 "고가 제품들의 경우 소비패턴이 보수적이고, 이를 찾는 과정과 경험, 매매 과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을 상품의 가치로 여긴다"라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품목이 됐고, 이에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온라인이 아닌 백화점 명품가에서 제품을 구매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사진=이마트

오픈마켓과 경쟁하는 대형마트…올해도 '초저가 전쟁'

지난해 1월 정용진 부회장이 말한 "중간은 없다.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말은 2019년 이마트 실적에서 현실화됐다.

지난 6일 이마트가 전자공시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는 매출 18조1679억원, 영업이익 150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4%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은 중저가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상품들이 이커머스와 경합하면서 가속화됐다. 보다 많은 상품, 다양한 가격대, 최저가 판매, 당일배송 제품 증가 등 온라인 마켓의 경쟁력 강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삐에로 쇼핑 등 신사업 성공 실패, 온라인 사업 추가 투자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급감이 비단 이마트만의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업계는 올해에도 ‘가성비’ 마케팅에 집중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품목을 늘리는 한편 오프라인몰과 자사 온라인 몰의 경쟁력을 더하는 ‘옴니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익성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들은 고정비가 커 오픈마켓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요인이 많지 않다”라며 “기존에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옴니채널을 확대하고, 여기에 신뢰를 더한다면 이는 장기적인 구독경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트레이더스, 오프라인 마켓의 위기? "통하는건 통해"

대형마트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9534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016년 1조원을 넘겼고, 2017년 1조5214억원, 2018년 1조9100억원 등으로 매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트레이더스의 잠정 총 매출은 2조33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22.4% 증가한 실적이다. 오는 3~4월 확정 사업보고서가 나와야 알겠지만 두 자릿 수 성장이 이뤄진 것은 확실시 된다.

대상 품목이 많지 않지만 가성비 높은 상품을 집중 배치한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살린 결과다. 지난해 점포 3곳을 추가 오픈했고, '쓸만한' 품목들을 대량 판매하면서 고객의 주머니와 신뢰를 확보했다.

김덕호 기자  |  pado@econovill.com  |  승인 2020.02.12  17: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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