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벳 8세대 모델. 출처= 한국지엠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제너럴 모터스(GM·지엠)의 스포츠카 콜벳(Corvette)이 국내 상륙 가능성을 높이며 한국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엠의 고급 스포츠카 모델인 콜벳은 1953년 처음 출시된 뒤 60여년의 역사를 지닌 클래식 모델이다. 그럼에도 세대를 거칠수록 강화한 주행성능과 디자인 혁신을 토대로 스포츠카 트렌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지엠은 올해 2월 초 미국 공장에서 콜벳 8세대 모델(C8)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8세대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로, 엔진 위치가 모델 최초로 차량 앞쪽에서 운전석 아래 쯤인 차량 중앙(미드십)으로 옮겨진 점을 꼽을 수있다. 차량 설계 상 균형감을 극대화함으로써 주행성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 콜벳 8세대의 1열 전경. 출처= 한국지엠

파워트레인으로는 6.2리터 V8 직분사(DI) 엔진과 8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 등 장비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최대출력, 495마력(hp), 최대토크 65.0㎏·m(470 lb.-ft) 시속 100㎞ 도달시간(제로백) 2.9초 등 수준의 구동력을 자랑한다.

지엠은 미드십 설계를 적용했음에도 진보한 기술력과 원가절감 전략 등을 토대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콜벳은 미국에서 쿠페와 컨버터블 등 두 가지 형태에 각각 1~3LT 등 세 개 트림으로 총 6종 출시됐다.

쿠페·컨버터블 모델별 가격은 엔트리 트림인 1LT 기준 각각 최소 5만9995달러, 6만7495달러로 책정됐다. 원화로 단순 환산하면 7072만원, 7956만원이다. 콜벳 7세대의 쿠페·컨버터블 각 모델별 최소가 5만5690달러(6564만원), 6만5590달러(7732만원)에 비교할 때 합리적인 수준이다. 지엠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형 콜벳의 성능을 고도화·대중화했다.

▲ 콜벳 8세대의 측·후면부. 출처= 한국지엠

콜벳에 대한 인기는 앞서 미국에서 나타난 일련의 사례들로 입증됐다.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motor1) 등 외신에 따르면 지엠은 미국 켄터키주에서 가동하고 있는 공장에 근로자 400명을 추가 고용했다. 또 생산 공정을 확장하고 도장 라인을 증설하는데 290만달러, 439만달러씩 투자했다. 콜벳에 대한 사전 계약 물량을 고려한 조치다. 지엠은 콜벳 8세대의 사전계약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수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콜벳 8세대는 지난해 자동차 분야 전문가 50명이 꼽은 승용 부문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형 콜벳이 최근 한국지엠을 통해 우리나라에 공식 수입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작년 10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쉐보레 사내 전산망 캡처 사진에는 수입 가용 차량 목록에 콜벳이 입력된 화면이 담겼다. 2012년 콜벳 6세대를 들인 이후 8년 만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020년 상반기에 콜벳이 정식 수입되면 기존에 맺은 BMW Z4 구매 계약을 취소하고 콜벳을 사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Z4는 현재 국내에 공식 수입되고 있는 BMW 스포츠카다. 콜벳을 향한 한국 소비자들의 ‘러브콜’은 국내 마니아층의 높은 제품 구매 의욕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 콜벳 8세대 전면부. 출처=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향후 콜벳을 정식 수입하는 결정에 대한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앞으로 수입할 완성차 라인업 가운데 하나로 콜벳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콜벳을 비롯한 지엠의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포트폴리오를 한국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