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도 기존과 같은 2.3%로 유지했다.

피치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저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과제 아래에서도 양호한 대외‧재정 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재정과 관련해 “현 정부에선 중기적으로 보다 확장적인 재정 기조로의 상당한 전환이 이뤄졌다”면서 “한국 정부가 단기 재정확대를 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2023년 46%까지 증가할 경우, 확장 재정에 따른 생산성‧성장률 제고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중기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에 하방압력으로 작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2.3%로 내다봤다. 지난해 8월 전망치와 같다. 피치는 “재정 확대, 반도체 가격 회복, 무역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3%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성장률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전망도 곁들였다. 피치는 “신종 코로나 확산은 관광업‧소매판매 영향, 공급망 교란을 통해 성장의 새로운 하방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선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2012년 9월 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뒤 8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A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