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껀떠(Can Tho)에 위치한 CGV센스 시티(Sense city) 극장 로비 전경. 출처= CJ CGV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멀티플렉스 CJ CGV(이하 CGV)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11일 발표된 공시에서 CGV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 1조9423억원, 영업이익 12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지난해 대비 9.8%, 58.6% 성장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 4983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을 기록했다. 

▲ 출처= CJ CGV

일련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CGV가 진출한 해외국가들의 박스오피스 관객 수 증가와 더불어 국내 법인의 전사적 비용 절감이 이끈 결과였다. 아울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기록한 좋은 실적은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CGV의 해외 관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이후 글로벌 관객 수는 국내 관객 수를 3년 연속으로 앞섰다. 2019년 국내 CGV를 찾은 관객 수는 1억695만명이었고 글로벌 관객 수는 1억1631만명을 기록했다. 

중국CGV는 건국 70주년 국경절 연휴를 맞아 개봉한 <나와 나의 조국>, <중국기장> 등 현지 영화가 흥행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견인했다. 4분기 중국CGV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0억원, 46억원을 기록했다.
 

▲ 출처= CJ CGV

터키CGV는 영화법 개정으로 인해 미뤄진 기대작이 4분기에 순차적으로 개봉하면서, 지난해 대비 매출은 5.6% 증가한 550억원, 영업이익은 22.0% 증가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리스 회계기준 변경, 터키 영화법 개정에 따라 터키 실적이 악화되면서 발생한 영업권 손실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해 CGV 측은 “영업권 손상은 현금유출이 없는 장부상 평가 손실로, 사업 운영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CGV는 헐리우드와 로컬 영화가 동반 흥행하면서 매출 성장도 이루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4분기 기준 매출은 36% 증가한 419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이다. 현재 CGV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를 비롯한 8개국에서 579개 극장, 4163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대형 흥행작들이 대거 개봉한 것은 CGV의 국내사업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지난해 4분기에 개봉한 <조커>, <겨울왕국2>, <백두산> 등이 연달아 흥행하면서 국내 CGV의 4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5.5% 증가했다. 신규 지점 수 증가에 따른 운영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 일본 기타큐슈 코로나월드의 4DX.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특별상영관 4DX와 4DX with Screen X를 운영하는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는 4분기에 ‘겨울왕국2’ 외에 기대를 모았던 전용 콘텐츠들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감소한 3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CJ 4D플렉스의 사업은 지속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65개국 730개 4DX관에서는 2680만명의 관객이 4DX로 영화를 관람했다. 4DX의 매년 상영관과 관객 수 스코어는 매년 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음악, 공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기를 끈 3면 상영관 스크린X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국내외 스크린X 관람객은 4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1월 국내에서 2주일 동안 상영한 방탄소년단의 다큐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22만명 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CGV 최병환 대표는 “CGV는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글로벌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4면 스크린X, 차세대 4DX 좌석을 선보이는 등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라면서 “모바일 퍼스트에서 AI(인공지능) 퍼스트로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춰, CGV를 방문한 고객에게 차별화 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스마트 시네마 구현에도 앞장서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극장 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