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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약 없는 신종 코로나, 기존 약물에서 해답 찾다정부는 물론 의료 단체까지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착수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에이즈·에볼라·말라리아 등을 치료하는 약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를 잡기 위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등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환자에게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도 기존 약물에서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연일 신종 코로나에 의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상용화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신약 개발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새로운 백신 개발에는 수개월의 시간과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또 치료제 개발 중간에 사태가 진정되거나 신종 코로나의 변이로 개발 중인 약물이 쓸모없게 되는 상황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종 이상의 변이가 존재하는 감기는 예방 및 치료가 불가능하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의 일종으로 과거 사스와 메르스 발병 당시에도 변이형이 문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의료진들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증상에 따라 수액 공급이나 항생제 등과 같은 대증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기존 약물에서 치료 효과 찾는 전략 가속

아직 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극복할만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다. 환자가 발생하면 증상에 따라 수액 공급이나 항생제 등과 같은 대증요법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중증도가 심각하지 않아 불안과 걱정을 덜어준다. 확진 환자의 상태가 대부분 안정적이고 이렇다 할 치료제 없이도 완치해 퇴원하는 환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의료 전문가들은 확진자에게 여러 종류의 치료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작동해 완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 작동으로 저절로 치료됐다는 의미다.

다만 신종 코로나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성질이 달라 항체를 형성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고령자나 중증 환자의 경우 몸의 면역체계가 작동하기 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는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등 과거 유행했던 전염병보다 확산 속도가 빠른 편이다. 11일 기준으로 발생지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에 의한 사망자는 1천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도 4만 2천 명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74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사스보다 위협적인 감염병으로 군림하고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임상 현황 NH투자증권

거듭되는 신종 코로나의 위협을 막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치료제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생지인 중국에서는 다양한 약물 조합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중국공청원은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5개의 약물을 추가로 발견했다. 하지만 중국공청원은 새로 발견된 5가지 약물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관련 업계는 5가지 약물에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조합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이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 조합으로 임상 3상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임상 3상은 4월 말 완료를 목표로 761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태국에서도 기존 약물 혼합으로 신종 코로나 치료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태국 보건부는 이달 초 독감 치료제 '오셀타미비르'와 에이즈 치료제 2종(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을 혼합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환자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태국 보건당국은 해당 치료법이 아직 의학적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증세가 심각한 환자에 한해 사용할 방침이다.

한국형 신종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착수

우리나라도 전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민간 의료 단체까지 두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달 중 신종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 현안 연구를 긴급히 추진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5년 국내 메르스 유행 이후 항체치료제 및 고감도 유전자 진단제 개발 연구 등을 통해 국내 신·변종 바이러스 대응 연구를 수행해왔다. 연구원은 "그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연구진과 협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 개발, 바이러스 병원성 연구 등을 2월 중으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8억원의 예산이 우선 배정됐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이번 긴급 연구과제 추진으로 신ㆍ변종 감염병 분야 연구의 중추적 역할 수행과 국가 차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지환 TF팀장이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신종 코로나 감염증 임상 전문가 모임인 중앙임상TF는 이번 주 안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환자에게 적용할 항바이러스제 투여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앙임상TF는 전국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담당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민간 전문가 단체다.

중앙임상TF는 1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자가면역만으로 치유가 가능하지만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중증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임상TF가 신종 코로나 환자에 대해 일차적으로 고려 중인 항바이러스제는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혹은 '히드록시클로로퀸'이다.

중앙임상TF는 "수일 내로 TF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많아 일차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에 활용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도 활용을 검토 중이다. 다만 물량 부족으로 국내에서 원활하게 사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임상TF가 선보일 권고안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에 대한 첫 치료 지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최지웅 기자  |  jway0910@econovill.com  |  승인 2020.02.12  0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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