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강서점. 사진=홈플러스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와의 소매유통 데이터(Retail Index Data, RI) 공유 거래 계약을 해지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해당 조사업체가 수치를 집계해서 도출하는 자사의 데이터에 수차례 오류가 발생한 것을 문제 삼아 계약을 해지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말 홈플러스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제공해왔던 자사의 소매유통 데이터 공유를 중단했다. 소매유통 데이터는 특정 산업에 속한 업체들의 점유율 혹은 특정 제품군의 판매 실적들을 파악하는 지표다. 국내에서는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이마트 등 주요 대형 유통채널들도 닐슨코리아에 자사의 데이터를 제공해 이를 통해 상품 구성을 조정하거나, 납품 계약의 가이드라인 제공 목적으로 공급업체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상위 사업자인 홈플러스와 닐슨코리아의 계약해지는 그간 홈플러스로부터 자료를 유료로 구입해 공급받아 온 상품 공급업체, 제조업체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와 거래하고 있다는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홈플러스가 자사의 유통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그간 홈플러스가 제공해 온 자료를 토대로 여러 가지 전략을 세워 왔는데 자료 공급이 중단되니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자사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정확한 수치를 의도적으로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상황에 대한 여러 해석들이 나오자 홈플러스 측은 “닐슨코리아의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 개선을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아 계약을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닐슨코리아 측은 "홈플러스 측에서 제기한 데이터 오류는 양사의 이견이 있는 부분이고 이는 계약상으로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기에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다"라면서 "닐슨코리아는 앞으로도 유통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유통 기업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업할 것이며, 향후 홈플러스와도 다시 이전과 같은 협업 관계를 재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