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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9년]허진 작가④‥부조리와 아이러니 풍자화 된 세계상
   
▲ 유목동물+인간 2006-12, 2006, 한지에 수묵채색, 112x145.5cm/Nomadic Animals+Human 2006-12, 2006, ink and pigment on hanji, 112x145.5cm

<유목동물+인간-문명> 시리즈에서는 병따개, 압정, 핸드폰, 열쇠, 망치, 전선코드 등의 문명이기를 과감하게 부각시키고 왜소한 인간형상의 부유위에 압도적인 코끼리의 형상을 가미함으로써 문명의 병폐와 인간의 나약을 고발하고 있다.

<유목동물+인간> 시리즈에서는 문명의 이기는 사라지고 유목동물과 인간이 차분한 색감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야생의 숲에 웅크린 고양이과 야생동물의 차분한 색감위에 꽃과 인간형상이 다소 확장되어서 표현되고 있고 얼룩말과 산양의 배경위에 인간형상이 부유하고 있거나 문명의 종식과 운명을 상징하듯 다가오는 코끼리의 형상이나 생존의 극한인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의 형상이나 가젤산양의 형상에서 문명과 인간, 환경과 생존의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얼룩말과 낙타, 산양, 코끼리 등 이 모든 유목동물의 형상은 문명과 인간에 대한 항변을 통해 회복할 수 있으며 비가역적인 파괴의 문명을 통찰하려는 허진의 상상이 화면에 녹아있다. 문명의 이기는 강렬한 색채의 시선을 자극하고 있고 동물 및 인간의 구체형상에서는 대체로 색의 감각을 조정하고 있다.

허진은 제도적인 부조리와 현실 상황에 처한 인간에 대한 인식, 인간과 문명의 순환고리인 유목동물에 대한 상상을 통해 세계에 대한 사고를 더욱 심화시키면서 그의 화면을 풍부하게 전재시키고 있다.

비록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몽타주들이 무작위적인 선택과 그것들의 중첩이고 모더니스트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사물의 전체성과 근원성을 향한 허진의 상상력은 일관되어 있고 도식화된 도상과 인물은 부조리와 아이러니로 나타나는 풍자화된 세계상을 나타내고 있다.

허진이 보여주는 세계상의 몽타주들은 부조리한 인간과 파괴된 자연, 야생의 동물들이 순환을 이루는 형식적 미감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노트북, 핸드폰, 컴퓨터 등 문명의 이기들은 돌진하고 포효하는 유목동물의 이미지와 함께 부유하는 인간들의 사회, 유목사회의 허상을 묵시적으로 보여준다.

허진(ARTIST HUR JIN,許塡,허진 작가,한국화가 허진,HUR JIN,허진 교수,허진 화백,A Painter HUR JIN)의 묵시적 몽타주들은 삶의 문제에 대한 개별의 구체형상을 담아 극적인 대비를 시키고 주제를 가다듬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그가 추구해온 일련의 과정에서는 형식적인 필연성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류철하(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  kdc@econovill.com  |  승인 2020.02.11  18: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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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권동철, #허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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