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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이유있는 변신… ‘모빌리티 허브’ 이룰까택배서비스부터 전기차 충전까지
▲ 출처=GS칼텍스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최근 정유사들이 앞 다퉈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가 이목을 끈다. 영업익내 정유업 비중이 비교적 높은 GS칼텍스가 업황 부진에 맞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GS칼텍스 정유업 부진에 ‘시름’

11일 금융데이터 솔루션 딥서치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은 33조2615억원, 영업이익은 87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8.5%, 28.7%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526억원으로 35.7%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2.6%로 2016년 8.31%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GS칼텍스의 부진한 성적은 주력 사업인 정유업이 부진한 데 따른 결과다. 2017년 기준 1조원이 넘었던 GS칼텍스의 정유부문 영업익은 2018년 6604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4450억원까지 축소됐다. 이는 전체 영업익의 50.58% 수준으로, 정유사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전체 영업익 가운데 35.5%만 정유부문 영업익에 해당한다.

정유사업은 국제유가, 환율 등의 대외 변수의 영향이 커서 실적 등락이 크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유업황의 부진이 지속된 데다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되면서 정유사들은 직격타를 맞았다. 이에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 파는 전통적인 사업 방식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됐다.

마진이 남지 않는 주유소 시스템도 정유업계 사업다각화의 이유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통계청 조사 따르면 주유소 영업이익률은 통상 1.8~2.9%에 불과하다. 일 매출 1억원을 올리는 주유소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가져갈 수 있는 돈은 180만원에서 290만원에 그친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부담을 견디다 못해 문을 닫는 주유소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처음 통계를 시작한 2014년 7월 전국 주유소수는 1만2345개였다. 이후 2015년 2월 말 기준 전국 주유소수 1만2364개, 2016년 2월 말 1만2160개, 2017년 2월 말 1만2084개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2018년 2월 말에는 1만1965개로 1만2000개 선이 무너졌다. 최근 4년간 연 평균 149곳의 주유소가 문을 닫은 셈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상대적으로 부침이 덜한 비정유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올레핀 설비 신설 계획과 동시에 미래형 주유소 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GS칼텍스의 전기차 충전기. 출처=GS칼텍스

주유소, ‘모빌리티&로지틱스 허브’로 진화

주유소 플랫폼을 활용한 미래형 주유소 모델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발굴해,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초 기존의 주유소를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LG전자와 손잡고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은 기존에 제공했던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이외에 전기차 충전, 전기차 셰어링, 전기차 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와 셰어링 등 서비스를 적극 융합해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전기차 관련 각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이 인정된 전기차 모바일 플랫폼(소프트베리), 충전기 제작(시그넷이브이), 카셰어링(그린카) 업체와 협약을 통해 체계적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 하고 있다.

전기택시를 위한 거점충전소 사업에도 돌입했다. 현재 서울 도심 내 GS칼텍스 주유소 3곳(도봉·가든파이브·초동)은 마카롱 전기택시용 거점 충전소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공간에서는 전기택시의 급속충전을 비롯해 간단한 정비 및 세차, 드라이버 휴식, 교대 등을 제공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에는 모빌리티 플랫폼의 완성을 위해 글로벌 1위 전동킥보드 공유기업 라임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라임과의 협업을 통해 주유소를 전동킥보드 충전 네트워크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가 '디지털 전환 협업 및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GS칼텍스

또한, 네이버와 손잡고 상반기 중 네이버 클라우드에 전기차 충전 및 결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테스트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주유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들도 상용화하고 있다. 택배 서비스 ‘홈픽’, 스마트락커 서비스 ‘큐부(QBoo)’ 등이 대표적이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2018년 선보인 택배 집하 서비스 ‘홈픽’은 ‘언제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방문 픽업’을 모토로 고객이 택배를 접수하면 중간 집하업체가 1시간 이내로 고객을 찾아가 물품을 픽업해 거점 주유소에 집하·보관한다. 이를 택배사가 배송지까지 운송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기준 일평균 주문량이 3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양사는 홈픽의 성공에 힘입어 주유소 기반 스마트 택배보관함 서비스 ‘큐부’도 론칭해 운영 중이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연료를 확대하려는 전세계적 움직임과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이 맞물리면서 정유사들은 다양한 사업모델 도입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유소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뤄질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20.02.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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