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자 유통업계는 여느 때보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유통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활로 찾기에 몰두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밸런타인데이 문화 변화에 시선이 집중된다. 어느 순간부터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는 연인들 간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아닌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줘야하는 ‘의리 데이’로 변했기 때문이다. 학교나 직장에서는 주변에 있는 친구나 직장 동료에게 의무적으로 초콜릿을 줘야하는 날로 변하고 있다. 유통가 입장에서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도 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백화점이나, 마트 등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나가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게끔 전용 배송·배달 서비스까지 생겨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코로나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자 두려워진 업계는 특수 이벤트 날을 이유로 온라인 배송이라는 카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물하는 모든 초콜릿이 믿을 수 있는 제품일까. 그렇지도 않다. 식약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지난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조사에 나선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체 5곳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초콜릿 제조가 식품제조 가공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비위생적인 내용이 대다수였다는 식약처의 설명이다. 

이번에 적발된 기업들의 주요 내용은 건강진단 미실시 2곳, 유통기한 경과원료 사용 1곳, 원료·생산·판매기록 미작성 1곳, 보관온도 미준수 1곳이었다. 식약처는 위반한 기업에게 관할 지자체 소관에 의해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하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을 실시해 위반사항 개선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초콜릿, 장미꽃, 케익 업체들은 ‘데이 마케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기념일 특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의 소비자들은 굳이 이 시국에 별다른 의미 없는 행사에 과도한 상술은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입장이다. 

아예 밸런타인데이를 다른 의미로 해석하자고 하는 움직임도 있다. 실제로 경기도 교육청은 2월 14일을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로 알리고 이를 기리기 위해 초콜릿 대신 일본에 항의편지를 쓰고 안중근 의사 손도장을 찍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새로운 시각들이 차츰 나타나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여전히 얼마 남지 않은 ‘데이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찬바람이 부는 유통업계에 ‘비대면 마케팅’만이 새로운 돌파구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의도치 않은 악재에 직면한 유통업계에 특수 마케팅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다만 기업들도 과도한 홍보는 자제하고 현 시국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