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도 차별화된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는 기업을 찾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도 차별화된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는 기업을 찾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도체·IT 등 4차산업혁명 관련 테크 업종과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4차산업 주도하는 테크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반도체지수는 이달 들어서 4.40%(10일 기준) 올랐다. 지난달 22일 기록한 52주 고점(2836.42)에 가까워지고 있다. KRX반도체지수는 SK하이닉스와 원익IPS, 젬백스, DB하이텍, 고영, 이오테크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반도체업종의 투자심리가 둔화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조정 받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가 지난주 7.1%, SK하이닉스가 6.1% 올랐다"면서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강화된다는 점이 반도체업종의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전환시켰다"고 풀이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리스크를 걱정하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우호적이다“라며 ”미중 무역분쟁 시기에 이미 경험한 바와 같이 반도체 전방산업 수요는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으나 수요 억제 요인이 완화되면 수주가 재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448억5194만원 어치, 670억5600만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반도체 생산·공급이 차질을 빚는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처럼 우리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을 선반영 후 V자로 반등했다"고 진단하면서 "당시와 유사하게 이익가시성이 높은 반도체 매도 유혹을 참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1분기 중국 성장률 둔화보다는 중국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 미중 1차 무역 원활 이행에 초점을 맞추면 주식시장은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는 존재하겠으나 우상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매도 유혹을 참는 것,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를 언제 파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發 소비 패턴의 변화 수혜주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량은 늘고, 오프라인 거래량은 줄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늘어나며 전염병 확산이 가라앉지 않자 아예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 사태 당시에도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 수익률은 4개월 만에 88.4%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NAVER,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출처=SK증권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마트, 면세점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고 일부 매장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매장 방문을 기피하는 심리가 확대됐다"면서 "이에 따라 컴퓨터·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결제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역대 최대치인 330만건을 기록했고, G마켓·11번가·마켓컬리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생필품 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종전까지 오프라인 매장만 이용하던 고객층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경로를 통한 구매를 경험함으로써 온라인 신규 고객이 확대될 것"이라며 "신종코로나 이슈가 장기화할수록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온라인 결제 대행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등 전자금융업자(PG)가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