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SK케미칼이 바이오폴리올 상용화에 나선다.

SK케미칼(대표이사 전광현 사장)은 울산공장 내 부지에 바이오폴리올 신소재 ‘PO3G’(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 설비를 연내 착공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PO3G 신소재 상용화에 나선 건 SK케미칼이 처음이다.  

SK케미칼 PO3G의 최대 강점은 친환경성이다. 100% 바이오 원료를 사용해 동일량의 기존 폴리올 대비 생산 전과정 평가에서 온실가스 발생이 40% 줄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케미칼 PO3G는 옥수수를 발효해 만드는 100% 바이오 원료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폴리올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인식 개선에 따라 관련 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H&M 그룹(H&M Group), 인디텍스(Inditex), 타겟(Target), 아디다스(Adidas), 버버리(Burberry) 등 주요 글로벌 스포츠, 패션 업체가 참가한 2018년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4)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Fashion Industry Charter for Climate Action)’이 제정됐다.

당시 헌장 제정에 참여한 기업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 대비 3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수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로 했다. 따라서 글로벌 스포츠, 패션업계에서는 운동화, 패션, 가구 등 자사 제품에 PO3G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프랑스 자연환경연합이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스포츠 용품 및 패션 업계가 방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항공 및 해운 산업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합보다도 많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SK케미칼 PO3G는 폴리우레탄, 스판덱스 등 주로 탄성이 필요한 소재에 사용된다.

PO3G를 사용하면 기존 제품에 비해 부드러우면서도 탄성 회복력 및 내마모성이 개선돼 착용감이 좋고 제품의 변형이 적은 장점이 있다. SK케미칼은 ‘인류 건강 증진’과 ‘지구환경 보호’라는 기업 사명 아래, 친환경 소재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PO3G 상용화 결정으로 다양한 용도 및 고객의 상업 적용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SK케미칼의 마케팅 역량을 동원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핵심 역량인 친환경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플라스틱 규제 등 친환경 소재 시장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