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국 에너지부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수소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논의했다. 당국과 수소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데도 나섰다.

현대차는 10일(이하 현지 시간)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와 수니타 사티아팔 에너지부 국장과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에너지부 청사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에너지부는 미국의 에너지 관련 정책과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

수소 사업에 관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 정부, 기업 등과 공유하고 다양한 산업군과 소비자들 사이에 기술을 확산시키는 것이 이번 MOU의 골자다.

세부 추진 사항으로 현대차는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 차량으로 제공한다. 또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데 지원한다. 현대차와 에너지부는 차량과 수소충전소를 각각 운영한 뒤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각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와 함께 수소 산업 관련 전문가를 교육하고 인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 등에 수소 관련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소 역량을 산업 전반과 대중에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실증 연구의 성과를 외부에 공개하고 각계 종사자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과 에너지부는 앞서 10여 년 전부터 수소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4년 미국 에너지부에서 주관하는 ‘수소전기차 시범운행 및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며 협력을 개시했다. 1세대 투싼, 2세대 스포티지 등 차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 33대를 사업에 투입했다. 해당 수소전기차 모델을 상용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구동 실험했다.

이후 2012~2017년 기간 동안에는 수소전기차 모델 투싼ix 10대를 함께 시범 운행했다. 양측이 최근 10년 간 수소전기차를 실험 주행한 거리는 누적 200만㎞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자동차 이외의 산업 및 일반 대중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투자 촉진, 일자리 창출, 친환경 운송수단 글로벌 확산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미국 에너지부 차관 만나 수소사회 구현 논의

이날 MOU 체결식과 별도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마크 메네제스 에너지부 차관이 만나 수소사회에 관해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에너지부와의 이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소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에너지부와 지속 협력하려는 의지를 공표했다. 논의하는 자리에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메네제스 차관과 함께 에너지부 청사 앞에서 넥쏘 이용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확산하는데 에너지부와 협력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사회를 조기 구현하는데 에너지부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