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V조선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101년 역사상 최초로 2개의 오스카(Oacar) 트로피를 안으며 시상식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현재까지 2관왕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nominees)과 국제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lim of the yaer nominees)을 수상했다. 

각본상의 경우 아카데미에서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본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3년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이후 정확히 17년 만이다. 아시아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그녀에게> 이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는 <마리 루이스>(Marie-Louise, 1945), <빨간 풍선>(Le Ballon Rouge, 1956), <이혼-이탈리안 스타일>(Divorce: Italian Style, 1962),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 1966) 등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영화였고, 아시아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아카데미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의 경우 일본, 대만 등 다수의 아시아 영화들이 수상한 기록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제47회 아카데미 시상식(1976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데루스 우잘라>, 제73회(2001년)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그리고 제81회(2009년)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 바이> 등이 있었다.

▲ 출처= 2020 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

우리나라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작품을 출품하며 본상 수상에 꾸준히 도전해왔다. 그러나 <기생충> 이전까지 후보명단에 조차 이름을 올린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우리나라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총 6개 부문(작품상·미술상·감독상·편집상·각본상·국제영화상) 수상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현재까지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낭보(朗報)를 전했다.   

각본상에 이어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두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작품이 탄생하는 데 있어 애써준 배우들, 작품 제작을 지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라면서 "대한민국 예술업계 모든 이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