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지난해 4분기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거래 가격이 이전 분기보다 4.1% 상승한데 비해 부동산 매입 금융비용 상승은 전분기 대비 0.9%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상승에 비해 기준금리 인하영향 등 매입 금융비용(가정을 통한 시뮬레이션) 상승은 1/4에 그치며 아파트 매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와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출처=직방

직방이 LTV 비율을 40%로 가정하고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2019년 4분기의 금융비용은 38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의 377만원보다 소폭 상승한 금액이다. 전국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3분기 3억7031만원에서 4분기에는 3억8556만원으로 약 1525만원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매매거래가격은 4.1% 상승했지만, 금융비용은 0.9% 상승에 그친 셈이다. 거래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융은 2분기 연속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평균 514만원으로 전분기의 537만원에 비해 23만원 하락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가격도 지난해 3분기에는 5억2707만원에서 4분기에는 5억2073만원으로 634만원 하락했다. 수도권은 금융비용 감소는 이자 하락과 함께 거래가격도 같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와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출처=직방

지방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2019년 4분기 상승세를 보였다. 2018년 3분기의 금융비용은 282만원으로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에는 219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9년 4분기부터는 247만원의 금융비용을 기록하며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는 전년동기인 2018년 4분기의 264만원 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당해 분기별 금융비용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방의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가격이 지난해 3분기 2억1565만원에서 4분기에는 2억5077만원으로 상승한 것이 이런 금융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 지방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와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출처=직방

2019년 4분기 시도별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전분기 대비 서울과 대전, 제주에서만 줄어들었을 뿐 그 외 지역에서는 모든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서울 58만원, 대전 1만원, 제주 17만원씩 각각 감소했다. 서울과 제주는 이자율뿐 아니라 거래가격도 하락해 금융비용도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금융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부산으로 51만원 상승했다. 세종시는 2위로 50만원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세종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금융비용이 상승했다. 2019년 4분기 금융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연간 807만원으로 기록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세종이 409만원, 경기 399만원, 부산 347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파트 매입에 따른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은 금융비용 부담이 3분기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서울, 제주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거래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거래가격 상승에도 금융비용 부담은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이상 주택 매입의 대출규제를 더욱 강화시켜 고가 주택에 대한 자금 유입경로를 죄고 있지만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고 있고,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어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4분기 경기 서울의 평균 거래가격 하락과 반대로 경기에서는 거래가격이 상승했다. 이러한 매매시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2007년 가격 상승이 나타난 속칭 ‘노도강’과 ‘경기동북권’ 등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현상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면서 “규제지역 외의 시장 불안 현상에 대한 모니터링과 가격 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